뉴진스, ADOR과 계약 분쟁 법정 진행…K팝 산업 신뢰 체계 재검토 촉발

뉴진스의 일방 계약 종료와 ADOR의 법적 대응으로 K팝 산업의 에이전시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성년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는 법적 저항은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렸다. 뉴진스는 지난 11월 ADOR과의 계약을 일방 종료했다. 이유진(16), 김민지, 다니엘 마쉬, 강해린, 팜 응옥 한 등 다섯 멤버는 ADOR로부터 '불공정한 대우', '차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DOR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5명 모두 21세 미만으로, 미성년자들이 주도적으로 에이전시에 맞서는 것은 K팝 산업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ADOR의 모회사인 HYBE는 1월 서울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뉴진스 멤버들이 경영진의 승인 없이 새로운 홍보 활동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월에는 뉴진스가 'NJZ'로 재출범한 이후 요청을 확대해 신곡 발매와 국제 공연을 금지해달라고 신청했다. 법원은 최근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뉴진스는 2022년 8월 데뷔 이후 '슈퍼 샤이', 'OMG', '딛또' 등의 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으며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획득했다. 또한 코카콜라, 애플, 파워퍼프 걸스 등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앰버서더로 활동했다. 뉴진스의 이탈로 HYBE는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인 약 5억 달러(약 7천억 원)를 잃었다. K팝 산업 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응하며 에이전시 신뢰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KMCA)의 스티브 최 사무총장은 "K팝 산업은 에이전시와 아티스트 간의 상호 신뢰 위에 구축돼 있다"며 "이 관계는 스포츠 게임에서 팀을 묶는 것과 같은 것이지, 고용인-피고용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음악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엔터테인먼트프로듀서협회, 레코드산업협회, 음악산업협회 등 5개 단체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반면 뉴진스 팬클럽 '버니즈'는 이 분쟁이 에이전시 간 스카우트(소위 '태핑')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팬클럽은 "HYBE가 자회사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침해하고 프로듀서,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의 권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 단체들이 법원 판결 전에 이미 HYBE와 ADOR 편에 서 있다"며 "에이전시의 권력 남용과 악성 미디어 조장 등 산업의 실질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분쟁은 K팝 산업의 에이전시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규제 논의를 촉발했다.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K팝 산업의 구조적 개선 방안에 관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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