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빌보드·영국차트 석권 기록 수립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극중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최초로 1위에 오른 K-팝 곡이 되었으며,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곡들 이후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 차트 동시 1위로는 K-팝 역사상 최초의 성취다. '골든'의 성공에 이어 앨범의 오리지널곡 9곡이 모두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으며, 이 중 3곡이 톱10에 동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극중 라이벌 그룹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톱5에 진입했고, '소다 팝'(Soda Pop)은 톱10에 오르며 함께 역사를 일구었다. 빌보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77년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와 1995년 '엑스팬팅'(Waiting to Exhale) 이후 30년 만에 단일 영화 사운드트랙이 세 곡을 동시에 톱10에 진입시킨 경우다. 국내 음악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음원 이용량은 전달에 비해 7.9%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의 반등으로, '골든'이 이용량 점수 약 1억1400만점으로 월간차트 1위에 올랐다. OST가 써클차트 월간차트 1위에 오른 것은 2021년 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 이후 4년 만이다. '골든'의 작사, 작곡, 가창에 참여한 재미교포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SM 연습생 출신이며, 이미 케이팝의 주요 히트곡들을 작곡해온 경력이 있다. 그는 '골든'이 1위에 올랐을 때의 기쁨에 대해 "어렸을 때의 꿈을 실현했다"며 "곡 자체가 케이팝 음악적 특성을 뚜렷이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자체도 글로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개봉한 이 작품은 8월 10일까지 누적 시청수 1억 8460만을 기록해 넷플릭스 역대 영화 순위 2위에 올랐으며, 8월 15일 63개국에서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문학평론가 성민엽은 "이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퇴마사가 케이팝 아이돌 걸그룹이라는 설정과 케이문화의 정확한 묘사, 그리고 이야기와 노래의 결합 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했다. 극중에서 헌트릭스의 노래가 영혼의 공명을 일으켜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설정은 무속 전통의 어반 판타지적 재해석으로, 케이팝 팬덤 문화에 대한 비유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K-팝 가수들도 '골든'의 안무를 직접 시연하고 챌린지 영상을 공유하면서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곡의 인기를 확산시켰다. 넷플릭스는 이 열풍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8월 23일과 24일 북미, 영국, 호주, 뉴질랜드 영화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얼롱 이벤트'(A Sing-Along Event)를 개최했다. 이 성과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케이팝이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K-팝 문화가 단순한 음악 트렌드를 넘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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