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K-팝 저탄소 콘서트 표준화 공식 논의…블랙핑크·콜드플레이 사례 주목

국회가 K-팝의 친환경 콘서트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케이팝(K-POP) 저탄소 콘서트 표준화를 위한 공연·행사 탄소중립 가이드라인 수립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 것으로, 이는 케이팝 탄소 감축을 다룬 첫 국회 토론회다. 토론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민형배·김교흥·손솔·김승수·이기헌·김재원·조계원 의원과 기후시민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 4 PLANET)이 공동 주최했다. 박수현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케이팝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공연'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저탄소 콘서트'를 '모든 공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이 측정 및 공개되고, 탄소 감축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며,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의 공연'으로 정의했다. 무대 시설 가동, 아티스트와 팬들의 이동, 폐기물 처리 등 콘서트 준비와 진행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실질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블랙핑크 콘서트 개최 시 관객의 이동 수단 등 탄소배출을 고려해 탄소 발자국을 계산한 바 있다. 해외 사례와는 대조된다. 미국 음악지속가능성협회(MSA) 커트 랭어 이사는 콜드플레이가 지난 4월 내한 공연을 저탄소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배터리 시스템이 기존 화석연료 기반 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했고, 태양광 페인트 등 유연한 형태의 패널들이 개발되면서 세계 투어 콘서트에서도 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미상 수상 작곡가 빌리 아일리시도 저탄소 공연을 실천하고 있다. 랭어 이사는 "저탄소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윤리적 결정을 넘어 긍정적 사업 효과를 가져오는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스마트그리드와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공연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회에서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콜드플레이 친환경 내한공연 운영 경험을 공유했으며, 컨페티도 생분해 재료를 사용하는 등 폐기물 감축 실사례를 제시했다. 기후사회연구소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탄소중립 실천 사례를 한국 문화예술계의 롤모델로 제시했다. 프랑스는 2008년부터 공공서비스 및 공공건물 운영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을 추진해왔으며, 베르사유궁의 난방을 중유와 가스에서 히트펌프로 교체하고 조명을 LED 전구로 바꾼 사례가 주목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달 4일부터 '케이팝 탄소 헌터스 ft.(피처링)콘서트'라는 제목의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12월 2일 기준 7,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단체는 이번 국회 토론회를 시작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저탄소 공연 가이드라인 제작과 제도적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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