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영미 양대 차트 동시 1위 달성…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타이틀곡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와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11일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골든'의 차트 성적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 곡은 31.7백만 스트리밍, 7천 판매량, 8.4백만 라디오 에어플레이 임프레션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까지 9주 동안 차트를 지배했던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으며, 현재 워렌의 곡은 2위로 밀려났다. 이는 K-팝 사상 영미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처음의 기록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지만 빌보드 핫 100에서는 2위에 그쳤다. 반대로 방탄소년단(BTS)과 멤버 지민, 정국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올랐지만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1위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이 기록은 여성 K-팝 아티스트가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사례다. 영국 오피셜 차트도 "헌트릭스의 '골든'이 13년 만의 K-팝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K-팝 최초 1위 역사를 기록한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성과"라고 언급했다. '골든'을 부르는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는 영화 속에서 악령들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음악의 힘으로 맞서는 세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헌트릭스 멤버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 업계에서는 '골든'을 K-팝으로 분류하고 있다. 빌보드는 '골든'을 "핫 100 차트를 정복한 K-팝과 관련된 여성 가수의 첫 번째 노래"라고 소개했으며, 발매사인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을 K-팝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작사와 유통사의 국적보다 콘텐츠에 깃든 요소와 작곡가의 면면을 중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치 넷플릭스의 자본과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오징어게임'이 K-드라마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골든'은 더블랙레이블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테디와 24가 이재와 함께 작곡했으며, 가사에는 "어두워진 앞길 속에",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 같은 한국어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 영화 속에는 서울 N 타워, 한양도성, 지하철역, 전통 문양, 한의원, 김밥 등 한국적 요소가 다수 등장한다.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 회장겸 CEO인 짐 롭포는 최근 인터뷰에서 "음악 비즈니스와 영화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우주가 말할 때 우리는 눈과 귀로 듣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 곡의 성공이 예상 밖이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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