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급 파급력" 방탄소년단 북미 투어, 4500억 원 경제효과

방탄소년단이 4년 만에 북미 투어를 재개하며 미국에 월드컵 수준의 경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약 3억40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서 약 47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만 놓고 봐도 그들의 경제적 영향이 FIFA 월드컵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방탄소년단은 8월 1~2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두 번째 북미 투어를 시작했다. 이는 2019년 5월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이후 약 7년 2개월 만의 귀환이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의 공동 헤드라이너로 같은 경기장에 섰던 터라, 2주 만에 같은 무대에서 완전체 공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뉴저지 공연에만 양일간 약 15만7000명이 참석했으며, 8~9월 북미 7개 도시에서 16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일대는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오랜 친구와 함께한 이들까지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한복을 재해석한 옷, 정규 5집 'ARIRANG'의 키 컬러인 붉은색을 활용한 옷, 멤버들의 무대 의상을 오마주한 패션 등 개성 넘치는 차림이 행사의 분위기를 더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방탄소년단과 호흡했다. 특히 'ARIRANG' 수록곡 'Aliens' 전주가 흘러나오자 환호가 한층 커졌고, 타이틀곡 'SWIM'에서는 떼창이 이어졌다. 월드투어의 상징적인 장면인 한국 민요 'Arirang' 떼창도 빠지지 않았으며, 공연 말미에는 관객들이 꽃 모양의 플래카드를 일제히 들어 올리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콘서트 티켓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팬들은 숙박·외식·쇼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바꾸는 'THE CITY ARIRANG' 프로젝트가 'BTS 노믹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에서는 록펠러 센터의 'Top of the Rock'이 ARIRANG 앨범 로고로 랩핑되고 내부 식당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특선 메뉴가 출시됐다.
하루 약 75만 명이 오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티셔츠 DIY 공간이 마련됐다.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을 찾은 관객들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터미널을 오가는 시민들까지 자연스럽게 K-컬처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전통적인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까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문화에 노출시키는 효과를 낸다.
뉴저지 공연에는 미국 힙합 전설 Nas가 자리했다. Nas의 오랜 팬인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무대 위에서 "10대 시절의 우상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미국 음악계에서 방탄소년단이 이룩한 위상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마지막 곡 'Into the Sun'에서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이면서 긴 여운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의 힘을 받아서 남은 투어들을 열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늘 저희에게 큰 행복을 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의 사랑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거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8~9월 북미 투어의 나머지 일정은 이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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