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창립 30주년, K팝 역사를 무대 위에 펼치다…98명 아티스트 5시간 59곡 공연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규모 기념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를 개최했다. '더 컬처 더 퓨처'라는 슬로건 아래 98명의 아티스트가 5시간에 걸쳐 59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K팝 역사의 정점을 찍었다. 1995년 2월 14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된 SM은 한국 K팝 기획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996년 H.O.T.를 론칭하며 한국 대중음악에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완성시킨 SM은 이후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라이즈 등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들을 배출해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각 세대의 특징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H.O.T.는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우상'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1998년 데뷔한 신화는 친근함을 내세운 '비글돌'의 원조였다. 동방신기는 각 멤버에게 음역대를 부여한 아카펠라 댄스 그룹을 표방했고, 슈퍼주니어는 다인원 체제로 예능 활동을 통해 친근함을 알렸다. 2008년 데뷔한 샤이니는 컨템퍼러리 밴드로 '소년'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엑소는 초능력을 기반한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팬덤을 결집시켰다. 2016년 데뷔한 NCT는 무한 개방과 무한 확장을 모토로 멤버 수의 제한이 없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 기반의 NCT 127, 중화권 기반의 WayV, 일본 기반의 NCT WISH, 청소년 팀 NCT DREAM 등 다양한 유닛이 탄생했고, 이들이 선보인 '네오함'은 NCT만의 음악적 특징이 되었다. 2023년 9월 데뷔한 라이즈는 SM의 막내 라인으로 최신 K팝을 대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선후배 세대의 조화를 강조했다. 소녀시대 효연·NCT 양양·에스파 지젤, 샤이니 키·NCT 제노, 레드벨벳 슬기·라이즈 성찬, 샤이니 민호·에스파 닝닝의 콜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졌으며, 동방신기·슈퍼주니어·엑소·NCT·라이즈가 총출동한 '쇼 미 유어 러브'는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특별한 의미를 더한 것은 현재 회사를 떠난 1세대·2세대 멤버들의 참여였다. H.O.T.의 토니 안과 강타는 NCT 드림과 함께 '캔디'와 '행복'을 무대에 올렸고, S.E.S.의 바다는 에스파 카리나·윈터와 '드림스 컴 트루'를,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는 라이즈 소희와 '씨 오브 러브'를 불렀다. 바다는 "한국 최초의 여성 아이돌 보컬 S.E.S.의 바다"라고 소개하며 준비해 온 장문의 편지를 읽었다. 그는 "여러분은 어떤 시대에 우리 음악을 들었을까요"라고 묻고 "긴 인생의 바다에서 우리의 노래가 흐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SM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도전도 선보였다. 카카오엔터와의 합작으로 영국인 5인조 보이그룹 '디어앨리스'를 공개했고, AI를 활용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무대도 선보여 K팝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SM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재즈, 클래식, 디제잉 음악도 함께 선보이며 음악적 토양을 넓혀가고 있다. 이틀간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공연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1990년대 소녀 팬들의 하위문화로 시작한 아이돌 문화는 이제 한국의 수출 산업을 이끄는 핵심 콘텐츠가 되었다. 현재 K팝 음반 판매량은 연간 1억 장, 수출액은 2억 7,111만 달러(약 400억 원)에 달한다. SM이 추구해 온 '음악적 다양성'은 단순히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상성과 친근함의 조화, 세계관과 대중성의 결합, 전통과 혁신의 어우러짐—이 모든 시도는 30년간 K팝 산업의 리더로서 SM이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H.O.T.에서 라이즈까지, 변화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도 새로운 콘셉트와 음악색으로 정상을 지켜온 SM의 30년 유산은 앞으로의 K팝 미래를 밝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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