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덤 갈등 심화…'근조화환 시위' 강경화, 글로벌 비판으로 아이돌 '스트레스'

K-POP 산업이 대량 CD 폐기에 따른 환경 문제, 팬덤 집단행동의 강경화, 해외 팬층의 정치적 비판으로 인한 아이돌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대량 CD 구매로 인한 환경 위기** K-POP 팬들이 포토카드를 모으거나 팬 사인회에 참가하기 위해 CD를 수십~수백 장씩 구입하는 관행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CD 한 장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500g으로 추정된다. CD 제작에 필요한 폴리카보네이트와 폴리에스터 같은 석유 기반 플라스틱이 이미 탄소 배출을 유발하고, 원료를 가열·압축하는 프레스 작업에서도 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스파처럼 잘 나가는 그룹의 초동판매량(발매 후 첫 일주일)만 해도 약 169만 장이 팔리는데, 이는 비행기로 지구를 74바퀴 도는 것과 맞먹는 탄소배출량이다. 문제는 버려지는 과정에서도 계속된다. 현재는 CD가 많이 수거되지 않아 선별장에서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며, 양면 코팅된 포토카드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업계는 친환경 대안으로 '플랫폼 앨범'을 도입했다. CD가 포함되지 않고 팬들이 원하는 포토카드는 담겨 있으며, 음악과 영상은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플랫폼 앨범 제작사 미니레코드는 FSC 인증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환경에 유해한 PVC 코팅도 중단할 예정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도 7월 1일부터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 앨범만 써클 차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측으로는 올해 대체 앨범 비중이 20%를 넘을 전망이다. **강경화된 팬덤 시위와 인권 논란** K-POP 팬덤의 집단행동 수위도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 트럭 시위가 '기본값'으로 자리 잡은 후, 최근에는 '근조화환' 시위로까지 확대했다. 이는 2024년 라이즈 전 멤버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 등장했으며, 최근 알파드라이브원 멤버 건우 논란에서도 재현됐다. 알파드라이브원 일부 팬덤은 건우의 인성 논란을 이유로 퇴출을 요구하며 근조화환 시위 모금을 진행했고, 2차 시위 당시 600만 원이 모여 근조업체 70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트럭 시위는 주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단이지만, 근조화환은 멤버 퇴출이나 관계 단절을 강하게 주장하는 성격으로 다르다. 다만 근조화환이 실제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팬덤 내부에서도 "그룹을 지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과도하고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근조화환 시위의 배경으로 '개별 팬덤의 강화'를 꼽으며, "최근 K-POP 시장은 특정 멤버 중심의 개별 팬덤 영향력이 커진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에는 완전체 기조가 강했다면 지금은 그룹에 리스크가 된다고 판단되는 멤버를 정리해야 한다는 실리적 관점이 힘을 얻는 흐름"이라면서도 "법적 판단이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적·윤리적 기준으로 먼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팬층의 정치적 비판과 아이돌 스트레스** K-POP의 글로벌 인기 확대로 인해 예상 외의 팬덤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팬들이 아티스트의 사소한 행동에 국가·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며 비판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아이돌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최근 르세라핌 허윤진이 개인 SNS에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올렸을 때 해외 팬들로부터 "실망이다", "공부 좀 해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속 '친 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된 스타벅스에 대한 아랍권의 불매운동이 K-POP 아티스트들을 향한 과도한 비판으로 이어진 것이다. 블랙핑크 지수, 가수 전소미도 유사한 악플 테러를 당했고, 엔하이픈 제이크는 공식 사과까지 했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와 SNS 라이브 등 노출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팬들도 더 예민해졌다"며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을 정도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시상식이나 월드투어 등으로 나가면 곳곳의 스타벅스를 피해 다른 매장을 일부러 찾으며 커피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엔하이픈은 마카오 공연 후 설날에 한복을 입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이 중국 설을 훔치려고 한다", "중국 설이라고 말해라"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은 축구 한일전 경기를 앞두고 "아이돌이라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엔터사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가운데, 이러한 글로벌 팬덤의 영향력 증대로 엔터사들은 나라별 사건 사고와 이슈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에 따라 콘텐츠 내용 변경이나 SNS 업로드 일자를 변경하는 등 사전 예방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관계자는 "외국인 멤버가 있는 팀은 명절에 한복 입기도 꺼리고 축구 경기 언급조차 피하는 등 과도하게 조심하면 역으로 국내 팬들의 반감을 불러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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