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음반 판매 정체·환경오염 가속…"사행성 마케팅이 주범"

2024년 K-POP 산업이 십 년 만에 처음 성장 정체를 맞이했다. 한국관세청이 1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K-POP 물리 음반 수출액은 423억8,000만 원으로, 전년도 421억5,000만 원 대비 겨우 0.55%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속되어 온 일관된 성장 추세가 처음 꺾인 것이다. 특히 K-POP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24.7% 급락해 130억3,000만 원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출의 72.8%를 차지하며 선방했지만, 2023년 달성한 연간 1억 장 판매 기록을 2024년에는 경신하지 못했다. 원인으로는 BTS와 블랙핑크 같은 주요 그룹들의 공백과 새로운 글로벌 메가히트의 부재가 꼽혔다. 하이브, JYP, YG, SM 등 4대 기획사의 2024년 음반 판매량은 5,474만 장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음반 판매량은 10년 전 737만 장에서 12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 과정에서 포토카드, 팬사인회 등 기획사의 공격적 마케팅이 환경 오염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팬사인회, 랜덤 포토카드 등 사행성을 조장하는 마케팅으로 인해 음반이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다"며 "이는 탄소 배출과 자원 낭비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사들이 첫주 판매(초동)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도한 상술을 펼친다는 것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기획사들은 2022년 한 해만 폐기물 부과 대상 플라스틱 801.5톤을 사용했다. K-POP 팬덤 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음반 한 장 제작 시 500g의 탄소가 배출되며, 2024년 한 해 약 4,400만 kg의 탄소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승용차가 97억 km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16일, 케이팝포플래닛은 하이브를 "2024 지속가능한 K-POP 어워드"에서 '올해의 환경오염' 수상자로 선정했다. 팬들은 지난 11월 16일부터 12월 17일 66개국 1만40명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하이브가 50.5%의 득표율로 '기후악당' 1위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YG, SM, JYP가 뒤를 이었다. 국정감사 이후 기획사들의 실제 개선 움직임은 미흡하다. 하이브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고, YG도 "2025년 방향성을 현재 수립 중"이라고만 답했다. SM과 JYP는 질의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기획사들이 내세우는 친환경 음반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크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마티외 베르비기 객원교수는 "콩기름 잉크나 재활용 소재 사용은 팬들이 원하는 지속가능성의 본질을 간과한 조치"라며 "음반 판매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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