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역사의 양 축: 듀스 김성재 30주기와 지민의 스포티파이 신기록

11월 20일은 전설의 힙합 듀오 '듀스' 출신 가수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날이다. 1995년 11월 19일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의 첫 무대를 펼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던 김성재는, 그날 밤을 마지막으로 불멸의 아이콘이 됐다. 1993년 4월 이현도와 함께 데뷔한 듀스는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될 때까지 한국 대중음악사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 히트곡을 배출하며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듀스의 2집 앨범에 수록된 '무제'는 국내 최초의 100% 랩 곡으로, 한국 대중음악 제목을 '100% 랩곡 등장'이라는 마일스톤으로 남겼다. 최근 Netflix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를 돌아봐'를 삽입하며, 듀스가 단순한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K-POP의 뿌리임을 다시 한번 공인했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음악은 물론이고 춤, 패션, 태도에서 그들은 메이저이자 언더그라운드였고 힙스터이자 젊은 마스터였다"고 평가했다. 이현도는 음악의 완성도를, 패셔니스타 김성재는 외적 근사함을 담당했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김성재의 트렌드 감각과 패션 감각은 수많은 청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현재도 음악업계,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들 사이에서는 "김성재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은 30년이 지난 현재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시신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되었고,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되었다. 전 여자친구 A씨가 용의자로 떠올랐으나,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한편, 2025년 K-POP 역사의 또 다른 정점은 BTS 지민의 스포티파이 기록이다. 지민의 정규 2집 타이틀곡 'Who'(후)는 스포티파이 국가별 차트에서 한국, 불가리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베네수엘라, 싱가포르, 라트비아 등 총 7개국에서 역대 최다 스트리밍 곡(Most Streamed Song)으로 기록됐다. 이는 K-POP 가수 중 최초이자 유일한 성과다. 'Who'는 스포티파이 한국 차트에서 8,300만(필터링 후) 스트리밍을 돌파했으며, 지난 8월 1집 타이틀곡 'Like Crazy'가 5,000만을 넘으면서 지민은 같은 차트에서 5,000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한 곡을 두 곡 이상 보유한 최초이자 유일한 가수가 됐다. 글로벌 차트에서도 기록이 이어졌다. 'Who'는 발매 461일 만인 10월 24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20억(필터링 후) 스트리밍을 달성, 아시안 아티스트의 솔로곡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곡이 되었다. 또 아시안 남성 아티스트의 곡 중 최단 기간에 이 성과를 달성한 기록도 세웠다. 미국 차트에서는 4억 3,000만 스트리밍을 기록, 역대 최다 스트리밍 송 84위에 올랐다. 이는 세계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미국 시장에서 세운 K-POP 최고 기록이며, 해당 차트에서 4억 3,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한 최초이자 유일한 K-POP이다. 스포티파이 브라질, 일본, 태국 차트에서도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으며, 칠레 차트에서는 9,8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시점의 의미다. 1995년 11월 김성재로 상징되는 한국 힙합의 개척, 그리고 2025년 11월 지민으로 대표되는 K-POP의 글로벌 정점. 30년이라는 세월 사이에 한국 대중음악은 국경을 넘어 세계 음악사의 중심부로 이동했다. 이현도는 현재 듀스의 정규 4집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로, 김성재의 목소리를 기존 음반에서 인공지능으로 추출할 계획이다. 이는 2023년 비틀스가 27년 만에 발매한 신곡 'Now And Then'에 AI 기술로 살려낸 고(故) 존 레넌의 30대 목소리를 담은 것과 유사한 시도다. 이현도는 "더 이상 '내가 외면하고 등 돌리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11월이 되면 모든 매체가 김성재 사망을 비극으로만 다루는데, "성재가 가장 빛나고 멋했던 순간을 더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듀스 출범부터 '야 너 없으면 나 안 돼. 너가 있어야 돼'라고 설득해 성재를 끌어들였다"며, "신장도 좋고 옷도 소신 있게 잘 입었던 그를 이번 4집의 패션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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