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급성장의 그늘, 하이브-어도어 갈등이 드러낸 산업의 불공정 구조

K-POP 산업의 급속한 성장 뒤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들이 하이브-어도어 갈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임희윤은 "케이팝이 급성장하면서 그늘도 그만큼 커졌고, 이제는 고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산업의 근본적 불공정은 창작자 간 부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임 평론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K-POP은 음악 제작가, 가수 등 청각 크리에이터들이 지배해온 구조다.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등 주요 경영진들이 모두 작곡가나 가수 출신인 것이 이를 반영한다. 반면 뮤직비디오 안무가, 비주얼 콘셉트 디자이너 등 시각 크리에이터들은 일시금으로만 보수를 받는다. 이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멜론 탑 100에 들어가 있는 곡 몇 개를 보유한 청각 크리에이터는 월 저작권료 등으로 웬만한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얻는다. 반면 시각 크리에이터는 일회적 보상에 그친다. 임 평론가는 "협업하는 데 이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히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불만이 하이브-어도어 갈등의 기저에 깔려 있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K-POP의 성장에서 시각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임 평론가는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시각 크리에이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어느 때는 음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POP은 시각적 영역이 너무 중요한 장르"라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산업 내 독성 훈련 문화다. K-POP 학교부터 시작된 교육 체계는 연 50만 건의 오디션을 치르게 한다. 12세부터 시작된 아이들은 엘리트 K-POP 아카데미에서 훈련받으며 신체 수치심, 극심한 신체 활동,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다. 강제 성형수술이 업계의 암묵적 관행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연습생과 아이돌들의 자살이 보도되기도 했다. 아이돌 시스템은 가입부터 데뷔 후까지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 임 평론가는 "4~5년 동안 갇혀 지내면서 매달 평가받고 경쟁한다"며 "데뷔해서 성공해도 SNS 시대라 계속 자체 콘텐츠를 찍어야 하니 감정노동이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현재 K-POP 아이돌들은 버추얼 휴먼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평가는 산업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 임 평론가는 "이대로라면 인간 아이돌을 AI 아이돌이 대체하는 미래도 상상해볼 수 있다"며 심각성을 언급했다. 또한 음원 구조의 문제도 지적했다. "요즘은 CD로 음악을 듣지 않는데 음원에 팬미팅 쿠폰을 넣어서 음원 사재기를 시킨다. 당연히 CD는 다 버리게 돼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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