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국내외 차트 이분화 현상 심화…글로벌 성공 vs 국내 기반 약화

2025년 K-POP의 글로벌 영향력을 측정하는 여러 차트와 순위 발표가 K-POP 장르의 새로운 경향을 드러냈다. K-POP이 국제 시장에서 성공하면서도 국내 기반이 약화되는 '이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일본 라인뮤직과 손잡고 통합 K-POP 아티스트 차트 출범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데뷔 예정인 이 차트는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3대 음악 시장의 K-POP 스트리밍 데이터를 하나의 순위로 통합한다. 멜론 플랫폼에서 발표될 이 차트는 멜론의 청취 데이터와 텐센트뮤직의 QQ뮤직, 쿠고뮤직, 쿠우오뮤직, 위싱, 라인뮤직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종합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 장윤중은 "아시아 음악산업을 주도하는 3개사의 협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K-POP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차트를 제시함으로써 산업, 아티스트, 팬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빌보드가 발표한 2025 빌보드 K-POP 아티스트 100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집계되었다. 순위는 미국의 빌보드 핫 100, 빌보드 200 앨범 차트, 국제 영향력을 반영하는 빌보드 글로벌 200 싱글 차트, 투어 데이터, 한국 내 스트리밍·음원 판매량을 종합했다. 1위는 세븐틴(13멤버)이 차지했다. 세븐틴은 미국, 글로벌, 한국 시장에서 일관된 성과를 올리며 가장 강력한 K-POP 그룹으로 확인되었다. 10년 경력 끝에 새 높이에 도달한 세븐틴은 작년 11월 '스필 더 필스'(빌보드 200 5위), 올해 6월 '해피 버스데이'(동 2위)를 발매했으며, 서브유닛 3개도 글로벌 지배력에 기여했다. 블랙핑크의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 '아파트'로 역사를 썼다. 2024년 10월 핫 100 8위로 데뷔한 이 곡은 K-POP 여성 솔로 아티스트 역대 최고 차트 성적이며, 2월에는 3위까지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기록을 이어갔다. 2024년 12월 '홉'과 2025년 8월 '카르마'로 연속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하며, 1956년 정규 주간 차트 시작 이후 첫 7개 앨범 모두 1위로 데뷔한 유일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에이티즈는 2024년 11월 '골든 아워: 파트 2'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골든 아워: 파트 3'과 '레몬 드롭'으로 200·핫 100 차트에 동시 진입했다. 트와이스는 7월 발매 '디스 이즈 포'로 빌보드 200에 14주 연속 기재되었다. 그러나 국내외 차트의 괴리는 심각했다. 빌보드가 발표한 '빌보드 코리아 핫 100'(국내 스트리밍·판매 기반)과 '빌보드 코리아 글로벌 K-송'(200개국 이상 글로벌 데이터 기반) 비교 결과, 상위 25곡 중 단 6곡만 겹쳤다. 상위 10곡에선 3곡만 공통이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은 글로벌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 차트에서는 10위였다. 같은 곡이 두 차트에서 10배 이상의 순위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굿 굿바이'(황하나), '스파게티'(르세라핌·제이홉) 등 2곡만이 양쪽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차트의 아티스트 다양성도 달랐다. 국내 상위 25곡은 14명의 고유 아티스트(협곡 기준)가 차지했으나, 글로벌 상위 25곡은 18명이 포함되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상위 25곡 중 6곡이 K-POP 그룹 경험이 없는 솔로 아티스트가 담당한 반면, 글로벌 상위 25곡의 7명 솔로 아티스트는 전부 기존 K-POP 그룹 멤버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글로벌에서는 K-POP 그룹에서 서방 팝 아티스트로의 전환이 솔로 데뷔 성공의 가장 검증된 방식인 반면, 국내에서는 K-POP 배경 없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차트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K-POP이 글로벌 성공을 거두면서도 국내 음악 생태계와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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