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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국경 허물기, 글로벌 오디션으로 비(非)한국인 멤버 급증

K-pop의 국경 허물기, 글로벌 오디션으로 비(非)한국인 멤버 급증

K-pop 산업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화하면서 한국인이 아닌 멤버로 구성된 그룹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pop의 정의를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미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캐나다와 미국 출신 멤버들로만 구성된 걸그룹 'VCHA'를 출범시켰다. VCHA의 멤버들은 한국, 백인, 라틴계, 흑인, 베트남, 몽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는 K-pop 그룹에 한국인이 아닌 멤버가 포함되는 것이 새로운 현상으로 BBC와 CNN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것이 표준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BTS의 모회사인 빅히트뮤직(BigHit Music)도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히트는 2024년 5월부터 8월까지 로스앤젤레스, 밴쿠버, 시드니, 도쿄, 서울, 오클랜드, 자카르타, 방콕 등 17개 도시에서 남성 트레이니를 모집하는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했다. 싱가포르 오디션은 7월 20일 오전 11시 메트로폴리탄 YMCA에서 열렸으며, 2006년 이후 출생한 남성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원자는 온라인 오디션(bighitaudition.com)에도 참가할 수 있었으며, 모든 분야의 재능 표현이 가능했다. 글로벌 K-pop 오디션 환경에서는 언어적 다양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서클차트(한국음악콘텐츠협회 관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K-pop 걸그룹 곡의 영어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디지털 차트 히트곡의 영어 가사 비중은 41.3%로, 2018년의 18.9%에서 크게 상승했다. 남성 그룹도 영어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다. K-pop 기획사들이 영어권 국가 출신의 한국계 또는 아시아계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북미 시장에서 그룹의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K-pop의 핵심 구동력이 단순히 문화적 본질을 지키는 것에서 벗어나 K-pop 시스템 자체를 혁신·다양화하여 수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HYBE)는 전 세계 120,000명의 지원자를 모은 글로벌 K-pop 오디션을 개최했으며, 최종 10명의 참가자는 여러 국가에서 온 것으로 보도되었다. 전통적으로 K-pop을 정의해온 국경이 흐릿해지고 있다. BTS의 리더 RM은 2023년 인터뷰에서 K-pop을 문화적 '프리미엄 라벨'로 정의한 바 있지만, '한국(K)'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향후 K-pop이 무엇을 포함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K-pop의 정의는 더 이상 출신 국가나 인종으로 정의되기보다는, 정교한 훈련·관리 시스템과 감염력 있는 음악, 동기화된 안무, 강한 팬 연결이라는 고유의 K-pop 체계를 공유하는지 여부로 판단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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