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들, 음악 프로듀싱·글로벌 협력·월드투어로 예술적 자율성 확보

K-팝 아이돌들이 자체 음악 프로듀싱과 글로벌 브랜드 협력, 솔로 월드투어 등을 통해 개별적인 예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기획사의 창작 통제에서 벗어나 예술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K-팝의 초기 개척자로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꼽힌다. 지드래곤은 2006년 빅뱅 데뷔 이후 자체 작곡·프로듀싱으로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2007년 발표한 '거짓말'은 당시 19세 나이에 작곡·작사했으며 한국 음악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2007년 엠넷 KM 뮤직 페스티벌과 2008년 서울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또 2008년 발표한 '하루하루'는 빅뱅이 2008년 엠넷 KM 뮤직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남성 그룹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다.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 '하트브레이커'(2009)와 '쿠데타'(2013)를 대부분 직접 프로듀싱했으며,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100곡 이상이 등록되어 있다. 래퍼 지코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지코는 블록비의 리더로 2011년 데뷔하기 전부터 블록비 음반 대부분을 프로듀싱했으며, 그룹의 2017년 히트곡 '어'를 포함해 수많은 곡을 제작했다. 그는 또한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곡도 제작했으며 자체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24년 발표한 지코의 자작곡 '스팟'은 블랙핑크의 제니를 피처링한 곡으로, 늦은 밤 파티에서 두 친구 사이의 우연한 만남을 주제로 한 힙합 트랙이다. 현재 K-팝 아이돌들 중에는 로제를 비롯해 자체 프로듀싱 활동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로제는 2024년 첫 솔로 스튜디오 앨범 '로지'를 작업하며 창작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는 전통적인 K-팝 시스템에서 기획사가 창작 과정을 엄격하게 통제하던 관행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변화다. 스트레이키즈의 리더 방찬(Christopher Chahn Bahng)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임되었다. 방찬은 2025년 6월 밀라노에서 열린 펜디의 남성 의류 봄/여름 컬렉션 쇼에 참석했으며, 그 이후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와 아이데이즈 밀라노 2024, BST 하이드 파크 2024 등 다양한 무대에서 펜디를 착용했다. 방찬은 싱어, 래퍼, 컴포저로서 "펜디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정신과 즉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펜디의 100주년이 되는 올해 펜디 패밀리에 합류하게 되어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BTS의 제이홉(정호석)은 첫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투어(Hope on the Stage Tour)'를 공식 발표했다. 투어는 서울 3일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6개 도시를 포함해 총 15개 도시를 순회한다. 제이홉은 3월 13일부터 뉴욕 바클레이 센터에서 2일간 공연을 시작하며, 시카고, 멕시코시티, 산안토니오, 오클랜드를 거쳐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LA 공연은 미국 스타디움을 헤드라인하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로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홉은 2022년 라올라팔루자 시카고에서 미국 음악 페스티벌을 헤드라인한 첫 번째 한국 아티스트였으며, 동료 멤버 슈가는 2023년 'Agust D Tour'라는 자신의 솔로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이러한 변화는 K-팝 산업의 구조적 진화를 의미한다. 더 많은 아이돌이 음악을 직접 작곡·프로듀싱하면서 자신의 작업에 정통성의 도장을 찍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 및 솔로 월드투어를 통해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획사 중심의 전통적인 K-팝 체계에서 아티스트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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