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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장 성장세 '주춤'…음반 수출액 0.55% 증가에 그쳐, 실물 판매량도 1억 장 아래로

K-팝 시장 성장세 '주춤'…음반 수출액 0.55% 증가에 그쳐, 실물 판매량도 1억 장 아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K-팝 시장이 지난해 실물 음반 판매량이 감소하고 수출액도 정체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음반 수출액(HS 코드 8523.49.1040)은 2억 9,183만 7,000달러(약 4,238억 원)로 전년도 2억 9,023만 1,000달러(약 4,215억 원)보다 0.55% 증가에 그쳤다. 사실상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음반 수출액은 2019년 7,459만 4,000달러(약 1,083억 원), 2020년 1억 3,620만 1,000달러(약 1,977억 원), 2021년 2억 2,085만 달러(약 3,205억 원), 2022년 2억 3,138만 9,000달러(약 3,358억 원) 등 2020년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증했는데 지난해 이러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4년 음반 수출액을 대상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8,978만 6,000달러(약 1,303억 원)로 1위였고, 미국(6,029만 3,000달러·약 875억 원), 중국(5,978만 9,000달러·약 868억 원)이 톱 3를 차지했다. 이들 세 국가의 수출액 점유율은 72.8%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76.4% 증가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으나, 일본은 24.7% 감소해 대조를 이루었다.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4월까지는 중국 내 K-팝 음반 판매량이 오르내리며 불규칙했는데 5월부터는 현지 시장이 다소 살아났다"며 "작년 수출 데이터가 무너지지 않고 답보 상태로 있는 까닭은 중국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K-팝 시장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연간 총 음반 판매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써클차트 기준 실물 음반 판매량(1~400위 합계)은 약 9,890만 장으로 전년도 대비 2,130만 장 감소하며 1억 장 아래로 내려갔다. 가요계에서는 이러한 감소를 과도한 마케팅 관행의 약화로 해석한다. '초동(첫 주 판매량) 경쟁', '무한 팬싸'(음반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팬 사인회를 계속 개최), '음반 밀어내기'(필요 이상의 물량을 출하하거나 중간 판매상에게 구매하게 하는 것) 등 K-팝 시장의 '병폐'로 지목되던 관행이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평이다. 또한 주요 아이돌 그룹의 팬덤에서도 2022~2023년과 같은 과도한 판매량 경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음반 판매량 감소량은 상위권 보이그룹에 몰려 있고, 걸그룹은 전년도 대비 큰 변동은 없이 선방했다"며 "이 때문에 판매량 감소가 우려스러운 K-팝 산업의 구조적, 근본적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2024 파리올림픽이 열려 K-팝에 대한 관심도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하이브와 SM 등 대형 기획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고, YG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방탄소년단(BTS)은 진과 제이홉이 이미 전역했으며, RM, 뷔, 지민, 정국, 슈가 다섯 멤버는 오는 6월 병역의 의무를 완료할 예정이다. 블랙핑크는 올봄 신곡 작업에 들어가 '공연 성수기'인 여름께부터 새 월드투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올해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돌아오면서 이른바 3·4세대 아이돌과 그 후배들이 동시에 활동하는 라인업이 두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 SM, JYP 등 대형 기획사들이 올해 잇따라 신인 그룹을 내놓는 점도 주목된다. JYP는 이달 20일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을 선보이고, SM은 다음 달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와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를 데뷔시킨다. 이들은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등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4세대 아이돌의 후배 그룹들로, K-팝 시장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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