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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글로벌 성장 이면의 그림자 — 아티스트 스트리밍 수익 극저가, HYBE 분식회계 의혹까지

K-팝 글로벌 성장 이면의 그림자 — 아티스트 스트리밍 수익 극저가, HYBE 분식회계 의혹까지

K-팝이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는 가운데, 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음악 매체들의 높은 평가와 차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티스트들이 받는 실제 스트리밍 수익은 극도로 낮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웃룩 리스판(Outlook Respawn)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월간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 곡당 재생 수익은 약 7원(KRW)이다. 이는 대략 0.005달러(약 7원)에 해당한다. 플랫폼은 이 중 2.5원을 서비스 수수료로 떼어가고, 권리자에게는 4.5원만 돌아간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업계 자료를 인용한 이 보도는 한국의 "음악 전송료 징수 규정"에 따라 플랫폼이 스트리밍 수익의 35%를 가져가고 권리자가 65%를 받는 구조를 설명했다. 문제는 권리자 몫의 분배에 있다. 실연자(가수, 뮤지션)는 약 6.25%, 레코드 제작자와 유통사는 48.25%, 저작권자(작곡가·작사가)는 단 10.5%만 받는다. 즉, 가수들은 곡당 약 0.4원, 작곡가·작사가는 약 0.7원씩 받게 된다. 이는 국제 수준과 비교했을 때 극적인 차이를 보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가 올해 의뢰해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수익 중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약 10.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12~16% 범위가 저작권자에게 배분된다. 이는 한국의 저작권자들이 국제 기준보다 최소 30~40% 낮은 수익을 얻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프로라타(pro-rata)" 방식이다. 이 배분 방식은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이 스트리밍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중위권과 신인 뮤지션들은 훨씬 적은 수익을 받게 한다. 결국 결제 수수료, 인앱 수수료, 유통비용까지 고려하면 아티스트들에게 실제로 도달하는 수익은 더욱 줄어든다. K-팝이 전 세계 스트리밍을 장악하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구조적 불균형은 산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음악 저작권 단체와 작곡가들은 한국의 스트리밍 수익 배분이 국제적 기준에 미달한다고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 부족이다. 한국 평론가들은 K-팝 산업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 HYBE를 놓고 "K-팝 마피아"라는 비판이 국제 매체에서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탐사 특종 보도에 따르면, HYBE 미국 법인이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와 관련된 분식회계 의혹이 경찰 수사 대상이 되어 있다. 분석에 따르면, HYBE는 총자산 4,360억 원에 불과한 이타카 홀딩스에 무려 1조 1,000억 원의 무형자산 가치를 얹어서 인수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수 5개월 전 이타카 홀딩스의 가장 가치있는 무형자산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원 저작권이 판매된 뒤라는 점이다. 음원 저작권이 핵심 자산이 된 상황에서 이뤄진 인수 결정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이타카 홀딩스의 영업이익은 고작 218억 원에 불과했다. HYBE의 미국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스쿠터 브라운이 이타카 홀딩스 대표였다는 점도 논란의 중심이다. 스쿠터 브라운은 2019년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평판이 크게 손상된 인물이다.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가진 HYBE의 경영진이라면 이 사실을 모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의혹은 역바이럴(reverse viral) 마케팅이다. HYBE가 2024년 9월 인수한 TAG PR이라는 마케팅 회사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공격하는 바이럴 캠페인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TAG PR은 HYBE 미국 법인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으며, 스쿠터 브라운이 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HYBE는 급히 회사 지분을 정리했다. 역바이럴 전략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소문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소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노이즈 마케팅과 달리, 이미 언론을 장악하다시피 하는 대형 회사가 이 수법을 쓰는 것은 통제력 강화나 아티스트 관리라는 목적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된다. 팬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 수법이 스쿠터 브라운이 저스틴 비버를 관리할 때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HYBE의 회장 방시혁은 경찰로부터 5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은 상태다. 이 의혹들은 분식회계부터 아티스트 공격, 여론조작에 이르기까지 기업 범죄 수준의 심각성을 갖고 있으며, 경찰이 수사 중인 다른 혐의와도 무관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K-팝이 글로벌 차트와 음악성에서 성취를 거두는 것과 별개로, 산업의 기본적인 경영 투명성과 아티스트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K-팝이 정작 그것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들과 산업 구조는 여러 문제 속에 있다는 점이 K-팝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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