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글로벌화 가속화, 日·美·태 국경 넘은 아이돌 활동 확산

K-팝의 국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를 데뷔시키고 현지 전략을 강화하면서 K-팝이 더 이상 한국 중심의 산업이 아닌 진정한 글로벌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일본 전원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UNICODE의 등장이다. UNICODE는 2024년 4월 17일 한국에서 정식 데뷔했으며, 한국 음악산업에 데뷔한 전원 일본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이다. 멤버들은 어렸을 때부터 K-팝을 보며 자라면서 "한국에서 공연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아이돌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 데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UNICODE는 한국어 노래가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으며, K-팝 거장들의 지원을 받았다.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B1A4의 진영이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했다. UNICODE의 데뷔곡 '렛 미 러브'는 향수와 비수적 멜로디가 가득한 시티팝 장르로,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사랑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HYBE가 글로벌 레이블 UMG, Geffen Records와 협력해 출시한 Katseye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6명으로 구성된 Katseye는 미국 중심의 그룹으로, 2024년 8월 16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멤버 중 4명(인도계, 필리핀계, 흑인, 라틴계)이 각각 자신들의 인종으로서 HYBE 계약을 맺은 첫 번째 아이돌이다. 멤버 다니엘라는 Katseye의 음악을 "K-팝의 강렬한 안무로 훈련된 미국 팝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싱글 '디뷔트'의 뮤직비디오와 안무 영상은 4일 만에 유튜브에서 250만 뷰를 넘었으며, 팬덤명 'EYEKONS'도 공식 발표됐다. 기존 K-팝 스타의 로컬라이징도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핑크의 리사는 2024년 6월 28일 솔로 싱글 '록스타'를 발표하며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 리사는 2011년 14세에 한국으로 이주해 YG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이상 훈련받은 후 K-팝 최고의 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록스타'의 뮤직비디오는 태국의 현지 댄스팀과 태국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강하게 태국 문화유산을 강조하고 있다. 리사의 이 곡을 둘러싸고 한국과 태국 팬들 사이에서 K-팝인지 태국 팝인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음악평론가들은 리사의 전략을 K-팝 강자인 HYBE,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로컬라이징" 전략의 사례로 보고 있다. 음악평론가 김도헌은 "K-팝 걸밴드 멤버로 데뷔해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리사가 태국에서 제작된 '록스타'로 미국 대중음악시장의 새로운 주자로 등장하며 아시아 팝스타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차우진은 "태국 출신이면서 한국에서 훈련받은 K-팝 스타 리사가 서울 외 도시에서도 K-팝이 추구해온 '세계화' 또는 '로컬라이징'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사의 '록스타'는 독립 매니지먼트 회사 라우드(Lloud)와 글로벌 레이블 RCA의 협력으로 발표되었으며, K-팝 훈련을 바탕으로 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핵심은 K-팝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이라며 "최근 K-팝과 미국 팝 장르의 간극이 상당히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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