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서트, 글로벌 '관광 수익 엔진' 부상…테일러 스위프트 넘어 한국까지

K팝 콘서트가 단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국가 관광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전 세계에서 촉발한 '스위프트노믹스' 현상을 한국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는 52개 도시에서 5개월간 개최되어 음악 공연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3,77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라이트하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공연 개최 도시의 호텔 평균 객실료(ADR)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3배 이상, 스웨덴 스톡홀름과 영국 리버풀에서는 인접 지역 대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런던은 9%, 파리는 5%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표준 호텔 객실 가격은 인근 지역 대비 44% 높아졌다. K팝 아티스트들도 유사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월 30~31일 세븐틴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앙코르 투어 'FOLLOW' AGAIN TO INCHEON에는 관객의 36%가 외국인이었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팬들이 대다수였으며 미국 팬도 상당했다. 육대주(아시아·아프리카·유럽·북미·남미·오세아니아)에서 모인 약 2만 명의 외국인이 한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세븐틴은 3~5월 인천, 서울, 일본 오사카와 가나가와에서 총 3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러한 '콘서트 관광' 수요에 응하기 위해 국내 호텔들이 전략을 짜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는 인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의 뮤지컬 '마틸다', '시스터 액트', '마리 앙투아네트'와 연계한 패키지를 판매했으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객실 패키지를 지난 7월부터 시작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콘텐츠 소비 전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연관광 관람객 수는 연평균 17.8% 성장했으며, 2022년 한국 공연시장의 티켓 판매 규모는 2019년 대비 43% 증가한 5,59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이 글로벌 뮤직페스티벌 무대에서도 K팝의 영향력을 활용 중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홍보관을 조성했다.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15개 민간·공공기관이 참여해 'VISIT KOREA: Ride the Korean Wave'를 주제로 한류 콘텐츠를 홍보했다. 특히 하이브와의 협업으로 조성된 한류 관광 홍보존이 현지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파리에서 인기 높은 K팝 아티스트의 영상과 한강공원 피크닉, 에버랜드, 찜질방 등 Z세대가 선호하는 관광 정보로 꾸며졌다. K팝 공연 의상과 응원봉도 전시되어 독특한 한국 공연 문화를 소개했다. 또한 K팝 댄스 클래스, K뷰티 퍼스널 컬러 진단, 아이돌 스타일 메이크업 시연, K푸드 시식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가시적이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유럽 관광객은 54만 1백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이상 증가했으며, 이미 코로나19 이전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는 하반기에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캐머 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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