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엔터 빅4 주가 한 달간 17~35% 폭락, 실적 악화·자금 이탈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빅4' 기획사들이 동시에 주가 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도 투자자들의 판단은 차갑다. 개별 주식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ACE KPOP포커스 ETF'에서는 연초 이후 9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25%를 기록하며 전체 ETF 792개 중 77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ETF는 JYP(약 27%), SM(약 26%), 하이브(약 21%), YG엔터테인먼트(약 19%) 등 4개 종목 비중이 90%를 넘는 상품이다.
개별 주가 낙폭도 심각하다. 연초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34.8% 하락했으며,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5.6%, JYP엔터테인먼트는 17.8% 하락했다. SM의 목표주가는 여러 증권사에 의해 인하됐으며, 하이브의 목표주가도 이전 50만원대에서 38만원대로 낮춰졌다. 유안타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다.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이브는 2025년 매출 2조6,5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앨범·투어 제작비 등 운영 비용 증가와 수익성 개선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BTS라는 초대형 아이돌에 대한 의존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증권가의 낮아진 눈높이도 시장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M과 하이브의 경우 리포트를 낸 9개 증권사 모두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YG는 6개사, JYP는 3개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는 각사 공통적으로 아티스트 활동이 부진했고 앨범·투어 준비 비용이 선반영된 시기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JYP는 트와이스의 투어 효과가 부분 반영되며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고, 하이브는 2분기부터 BTS 월드투어 'ARIRANG'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YG와 SM은 하반기 아티스트 활동 집중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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