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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래미상 주요 4개 부문 첫 진출…로제 'APT.'·헌트르/엑스 '골든' 메이저 상 후보

K팝, 그래미상 주요 4개 부문 첫 진출…로제 'APT.'·헌트르/엑스 '골든' 메이저 상 후보

제68회 그래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K팝이 그래미상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요 4개 카테고리(Big Four)에 진출한다. 이는 K팝이 국제 음악 무대에서 배경음악을 넘어 주류 경쟁의 대상으로 인정받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로제(ROSÉ)는 블랙핑크의 멤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래미상의 단골 수상자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APT.'로 레코드 오브 더 이어(Record of the Year) 부문에 K팝 아티스트로서 처음 지명됐다. 같은 곡은 올해의 노래상(Song of the Year)에도 올랐다.

올해의 노래상 부문에는 K팝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두 명이 경합한다. 로제의 'APT.'가 경쟁하는 상대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의 가상 걸그룹 헌트르/엑스의 '골든'이다. '골든'은 에제이(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보컬을 맡았다.

한편 K팝의 모회사로 BTS를 배출한 하이브(HYBE) 산하의 걸그룹 카츠아이(Katseye)는 최신 신인상(Best New Artist) 부문 후보에 올랐다. 카츠아이는 K팝 아이돌 시스템 하에서 양성되었으나 서양 팬층을 겨냥해 마케팅되고 있다.

이번 노미네이션이 K팝의 역사적 성취인지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이 나뉜다. 애리조나주립대 한국학 조교수이자 "K팝 팬덤: 1990년대부터 오늘까지 덕후를 실천하다"의 저자인 아르음 정(Areum Jeong)은 이들 노미네이션을 "탈영토화되고 하이브리드화된 K팝의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로제가 "K팝 시스템 내에서 훈련받았고 'APT.'가 한국 음주 게임의 모티프를 담고 있긴 하지만, 이 곡은 지역화된 K팝 프로덕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카츠아이도 "하이브에서 훈련되고 제작됐지만 서양 청취자들을 겨냥해 마케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APT.'와 카츠아이의 '가브리엘라' 모두 올해의 노래상 팝 듀오·그룹 공연상(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서 경합하지만, "과거 몇 년간 그래미상에 지명됐을 수 있는 다른 K팝 곡들보다 덜 K팝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카네기멜론대 한국학 방문조교수 매튜 베르비기에(Mathieu Berbiguier)는 이 노미네이션들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골든', 'APT.', 카츠아이 모두는 과거 K팝 그래미 노미네이션과 달리 주류 대중음악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대 인기의 넷플릭스 영화('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류 팝스타와의 협업('APT.'), 그리고 국제적 멤버십과 넷플릭스 시리즈('팝 스타 아카데미: 카츠아이')를 예로 들었다.

"이것은 K팝이 더 이상 틈새 문화로 간주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베르비기에는 강조했다. K팝이 그래미상 무대에서 처음으로 경쟁의 주류가 되는 순간, 그 여정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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