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년 한영애, 신곡 '스노우레인' 발표…'원 없이 노래하고 싶어'

가수 한영애가 1976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신곡 '스노우레인'을 발표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작사·작곡하고 기타 솔로 연주도 맡은 이 곡은, 2022년 싱글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후 약 4년 만의 신작이다. 한영애는 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념 간담회에서 "50주년 소회를 축약하자면 '부끄럽다', '장하다'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원 없이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영애는 1976년 포크 그룹 해바라기의 멤버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연극배우로도 활약했으며, 1986년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으로 솔로 활동을 전개했다. '누구 없소', '코뿔소', '조율' 등 명곡을 남긴 그는 특유의 독보적인 감성과 표현력으로 '소리의 마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반세기 동안 자신만의 호흡과 속도로 대중음악계를 지켜온 한영애에게 이번 신곡은 새로운 출발과도 같다.

신곡 '스노우레인'은 "이별은 짧고 그리움은 길고" "너는 아름다운 얘기가 적힌 선물 같은 추억이 된다" 등의 가사로, 아픈 이별의 기억을 추억으로 승화하는 곡이다. 한영애는 "슬프기만 한 곡은 아니며, 슬픔과 아득함, 아름다움이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원은 영상통화로 응원을 보내며 "이 곡은 과거의 좋았던 기억도 추억이지만, 아팠던 것들도 추억이 되더라는 개인적 생각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영애 선배님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며,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영애가 신곡 발표에 이르기까지는 인연의 깊이가 있다. 그는 "약 10년 전 분장실에서 김태원이 '선배님께 맞는 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사이 아팠음에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며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고 전했다. 곡의 마지막 가사 "모든 기억이 늘 고맙다"는 부분을 특히 강조하며, "이 곡을 들으면 의미 있는 기억들이 많이 샘솟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세기를 버티게 한 원동력에 대해 한영애는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며, 전시회와 산책, 여행 등 모든 것이 노래 연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음악 하는 데 뜻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그 질문의 끝은 늘 '해답은 무대에 있다'는 답에 닿았다"며 "무대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목소리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니, 언젠가 '원 없이 노래해봤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욕심을 내비쳤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1993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아.우.성' 공연을 꼽았다. '비애'를 부르던 중 관객석 조명 과열로 불꽃이 떨어져 큰불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한영애는 노래를 중단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끝까지 노래를 마쳤다. 이는 50년 음악 인생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다.
한영애는 6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드래곤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영애는 "평소에 아이돌 음악이나 유행하는 음악도 많이 듣는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감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계속 틀어달라"고 했을 정도다. 이는 세대를 초월한 음악 감각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 의지를 드러낸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영애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노래할 것이고, 잘 먹고 잘 자고, 많은 분들과 함께 오래도록 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50년의 무대 위에서 얻은 깨달음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음악과 일상을 분리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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