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세계관 몰입력' 투표 47.2% 득표로 우승

포브스코리아와 글로벌 케이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Mnet Plus)'가 진행한 '세계관 몰입력이 높은 아이돌' 투표에서 BTS 지민이 전체 득표수의 47.2%를 획득하며 우승했다. 이 투표는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지민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 BTS 뷔, 코르티스(CORTIS), 엔씨티위시(NCT WISH)가 각각 2~5위에 올랐다. 현대 케이팝 산업에서 '세계관'이 아이돌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아이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단순히 '노래 잘하는 그룹'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주요 기획사들은 세계관을 아이돌 그룹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아 대중의 기억에 남기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엑소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돌', 에스파는 '메타버스 아바타', 플레이브는 '가상 행성 아이돌'로 설정돼 있다. BTS는 이러한 세계관 경쟁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김정섭 교수가 BTS의 데뷔부터 10년간 모든 앨범의 세계관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BTS 노래에는 꿈과 사랑,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가 깊이 녹아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자는 격려 ▲세속적 잣대를 넘어선 청춘의 성공·행복 방정식 찾기 ▲사랑에 대한 소회와 아쉬움 ▲사회의 중대 병폐들에 대한 경종과 타파 촉구 ▲BTS가 스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팬·대중에 대한 감사·동행 약속 등 다섯 가지로 분석된다. 기획사가 세계관에 투자하는 이유는 브랜드 차별화, 팬덤 충성도 제고, IP 확장, 글로벌 전략 실현에 있다. 김정섭 교수는 "세계관은 이야기와 서사를 구축하는 핵심 기제로 뮤지션이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팬덤과 교류·소통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래 가사, 댄스, 안무 등에 입체적으로 표현된다"고 강조했다. BTS는 세계관을 통한 IP 확장에도 선두적이다. 2022년 공개한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7FATES: CHAKHO)'는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범 사냥 부대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웹툰은 범과 지독하게 얽힌 운명을 지닌 일곱 명이 범 사냥꾼 팀 '착호'를 결성해 혼돈한 세계를 헤쳐 나간다는 줄거리로, 팬들의 참여와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에스파, 투마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엔하이픈(ENHYPEN) 등도 세계관을 활용해 웹툰, 게임, 웹 소설 등으로 IP를 확장하고 있다. 지민은 이례적인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정규 2집 솔로 앨범 'MUSE'의 타이틀곡 '후(Who)'는 스포티파이 전체 차트에서 19억 5,617만 회 이상 재생되며 최다 스트리밍 곡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도 13억 8,763만 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민은 한국 차트에서 5,000만 회 이상 스트리밍을 돌파한 노래 두 곡을 동시에 보유한 최초이자 유일한 가수다. 팬덤도 세계관에 강하게 반응한다. 세계관은 일종의 '참여형 엔터테인먼트'로 기능하며, 팬들은 뮤직비디오, 앨범, 인터뷰 등을 퍼즐처럼 해석하며 세계관을 이어 붙인다. 이 과정에서 음악 소비자에서 스토리 소비자로 전환되면서 팬덤 결속력이 강화된다. 결국 아이돌의 팬덤 몰입도는 곧 충성도 강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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