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음주운전 논란, 팬덤 분열과 K-POP 경쟁 심화 문제 드러내

BTS의 멤버 슈가(민윤기)의 음주운전 사건이 K-POP 팬덤의 내부 분열과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8월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슈가는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채로 경찰에 적발되었다. 빅히트 뮤직은 초기에 "슈가가 헬멧을 착용한 채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실제로는 시속 30km까지 나갈 수 있는 전동 스쿠터(좌석 있는 타입)를 탔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였다. 슈가는 현장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탔다"고 주장했으나, 용산경찰서는 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라고 발표했다. 이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훨씬 초과한 수치로, 2022년 음주운전으로 변압기에 충돌한 배우 김새론의 0.2% BAC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국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은 자동차 음주운전과 동일한 행정처벌 대상으로, 1~2년의 징역 또는 최대 1천만 원의 벌금형에 해당한다. 사건 발생 직후 BTS의 공식 팬덤 '아미(ARMY)'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나, 일부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논란의 행동들이 잇따랐다. 슈가를 옹호하기 위한 '슈가챌린지(Sugachallenge)'라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팬들이 차량 내부에서 술병을 들고 있거나 개봉한 상태로 촬영한 사진을 올렸고, 해당 트윗은 5천여 회 공유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챌린지를 주도한 계정은 ARMY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핀터레스트 등 외부 이미지를 마치 직접 촬영한 것처럼 올린 계정들도 발견되었다. 팬덤 내에서 슈가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지워졌다. 음원 순위 공략 등을 다루는 주요 팬덤 계정 '방탄소년단 음원정보팀'이 슈가의 음주운전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뒤 다수의 공격적 반응과 사이버 불링을 받아 결국 삭제되었다. 팬덤 내에서는 슈가의 잘못을 비판하는 트윗에 조직적으로 몰려 조롱·비난하는 행동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돌의 활동 가능 기간이 짧아 여러 그룹의 활동 시기가 겹치고, 초동 판매량과 음원 순위 같은 직관적인 성과가 빠르게 주어지는 구조는 경쟁과 결집을 부추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K-POP의 과도한 경쟁, 시기, 질투 등이 팬덤 내 부정적 요인"이라며 "초동 판매량 등이 차트 순위를 결정하고 방송 출연 및 해외 투어 같은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가 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K-POP 팬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케이팝레이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동 수량을 신경 쓴다고 답한 응답자는 라이트팬의 44.5%, 코어팬의 59.5%에 달했고, 초동 경쟁이 지나치다고 느낀 응답자도 라이트팬의 63.3%, 코어팬의 74.4%였다. SNS를 중심으로 팬덤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자정 능력도 약화되었다. 규모가 클수록 자정 작용이 어려워지는 데, 특히 K-POP의 글로벌 인기로 해외 팬이 유입되면서 팬덤 범위와 인원이 급증했으나 소속사의 팬 관리는 실제상 부재한 상태다. 2013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EXO의 팬덤 '엑소엘'이 경호 지시 불이행 등으로 SBS 가요 프로그램 입장이 금지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팬덤 자정과 소속사 관리 체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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