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한한령' 풀린다…NCT·아이브 중국 팬 사인회 개최, 음반 수출 1위 회복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또는 '금한령(禁韓令)'으로 불린 한류 규제가 9년 만에 실질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제한 조치를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지만, 콘텐츠 심의 지연·중단과 비자 발급 제한 등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제재를 진행해왔다. 최근 K-POP 아이돌들의 중국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NCT의 마크는 중국 광저우 징둥몰에서 솔로 앨범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4000여 명의 팬이 몰려 5층 규모 쇼핑몰이 가득 찼다. 마크는 현지 팬들과 신곡 '1999' 댄스 챌린지를 촬영하며 소통했다. 아이브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해 200여 명의 팬을 만났고, 트와이스는 2월 상하이에서 새 앨범 홍보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들의 중국 행사는 2016년 트와이스 쯔위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의 공격을 받은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NCT 위시는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 사전 프로모션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약 60개 매체가 참석했다. 아이브의 가을은 중국 패션 매거진 표지를 단독으로 장식했다. 중국 대상 한국 음반 수출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132만6000달러로 일본에 이어 2위였던 중국 수출액은 2023년 3390만달러로 급감해 3위로 떨어졌고, 같은 해 8월에는 사실상 바닥에 가까웠다. 그러나 2024년 5978만9000달러로 크게 뛰었으며, 올해 1~3월에는 1296만2000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는 오는 9월 국내 주요 음악시상식인 '드림콘서트'가 처음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빅4 기획사 소속 특급 아이돌 그룹 가수들이 대거 출연을 약속했으며, 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는 "올 행사를 계기로 2027년까지 매년 중국 콘서트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중한 평가도 제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팬 사인회나 오프라인 이벤트, 중국 매거진 화보 등은 과거에도 계속 진행해온 것"이라며 "최근의 활동만을 두고 한한령 해제의 청신호라고 보긴 어렵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연도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어야 비로소 체감될 것"이라며 "여전히 중국에서 자유롭게 대형 공연을 열 수 있는 건 한국 국적이 아닌 멤버들로 구성된 현지화 그룹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공연 관계자는 "중국에서 공연하려면 지방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일부 성(지방정부)에서 K팝 공연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며 "당장 대규모 공연 개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한 곳에서 공연 허가가 나면 그 이후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속속 K팝 공연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선 K팝 아이돌보단 자국 아이돌이 우선이기 때문에 한한령 이전처럼 빗장을 100% 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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