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명→60만명"…'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국립중앙박물관·한복 체험 판매 폭증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청을 넘어 한국 문화 관광과 민화 체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문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케데헌'으로 인해 방문객 급증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7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20년 만의 최고 수치다. 애니메이션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굿즈 '뮷즈'의 까치·호랑이 배지는 공개 후 2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8차 예약 판매까지 진행됐고, 8차 구매자는 10월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애니메이션이 배경으로 사용한 서울의 한국 문화 체험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영화 속 헌트릭스 멤버들이 투어 후 들어가던 세신(한국식 목욕)과 국밥이 관광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20일 애니메이션 공개 후 한 달간(6월 20일~7월 19일) 외국인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거래액은 전월 동기대비 30% 상승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건수는 무려 433% 급증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식 목욕 문화의 변신이다. 애니메이션에서 세신 장면이 나온 이후, 대중목욕탕 여행 콘텐츠의 외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한국 목욕 문화가 관광 상품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주목하며 "기존 10대·여성 중심이었던 K-pop 팬층을 넘어 노인·남성 등 여러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확장된 팬덤 형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상품 온라인 직구도 급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급증했고, 거래 건수는 345% 늘었다. 특히 한국 상품의 해외직구 건수는 78% 급증했고, 총거래액은 56% 증가했다. 호랑이와 까치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골은 미국에, 벙거지는 캐나다에, 에어팟 케이스는 싱가포르에 판매됐다. 전통 갓을 소재로 한 볼펜은 네덜란드로 팔려나갔다. 한국의 전통 민화 체험 프로그램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 마한박물관은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까치·호랑이 민화 그리기' 체험을 운영하기로 했다. 조선시대 민화 속 까치와 호랑이는 행운·행복·힘·용기를 상징하는 전통 문화 요소로,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인기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성공에 힘입어 시리즈 2편뿐 아니라 실사화 영화, 뮤지컬 제작 등도 논의 중이다. 완구 등을 포함한 상표권도 단독 출원하며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브랜드 모니터링 플랫폼 월드와이드 트레이드마크는 넷플릭스의 이러한 움직임을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의 변화하는 야망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신호"라며 "디즈니와 같은 기존 미디어 대기업의 전략을 따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청년들이 K-pop과 한국 콘텐츠를 열광하는 이유도 주목할 만하다. 필라델피아의 18~30세 비한국인 한류 팬 3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그들은 한국 문화를 "마음의 치유제"라고 표현했다. 한 참가자는 "서양 음악은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머물지만, K-pop은 기분을 북돋우고 즐겁게 만든다"고 말했다. BTS의 '매직 숍'을 듣고 우울증을 이겨냈다는 경험담도 나왔으며, 한류 팬들은 "냉소와 자극이 만연한 서구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한류는 순수함, 기쁨, 그리고 서로 연결되는 감정을 일깨운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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