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팝 산업, 음반판매 19% 급락·스캔들로 거품 붕괴

2024년 K-팝 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음반판매량이 급락하고 연쇄 스캔들이 터지면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음반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3년 1억 1,600만장을 기록했던 음반 판매량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약 9,314만장(-19%)으로 급감했다. 단 1년 만에 20%가 감소한 것으로, 이는 산업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의미한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작년 앨범 시장이 과열되었던 부분이 있어 어느 정도 판매량 조정이 있을 거라 예상했으나 이렇게 급락할 줄은 몰랐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K-팝 산업의 위기는 음반 수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1억 3,032만 1,000달러(약 1,92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음반 수출액이 역성장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수출 대상 국가는 85개국으로 늘었지만,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수출량은 감소했다. 산업 위기를 가속화한 최대 이슈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다.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문제 삼으며 내부감사에 착수한 이후, 양측의 갈등은 8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는 11월 28일 어도어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는 당일 기자회견에서 "어도어는 그룹을 보호할 의도가 없다"며 "에이전시에 머물면 심리적 고통만 가중되고 시간만 낭비될 것"이라고 계약해지 사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K-팝 아이돌들에 대한 부정적 댓글을 모아놓은 내부 문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문서가 언론에 유출되자 팬과 아이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결국 공개 사과했다. 세븐틴의 승관은 "우리의 이야기를 폄훼할 권리는 없다"는 긴 인스타그램 글을 올려 비판했다. 스캔들은 하이브-어도어 갈등을 넘어 전 업계로 확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라이즈의 승한이 10월 복귀를 무산당한 사건, BTS의 슈가가 8월 전동킥보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 NCT의 태일이 8월 성범죄 혐의로 탈퇴한 사건 등이 연이어 터졌다. 템퍼링(계약 기간 중 제3자의 사전 접촉) 의혹으로 지목된 가수도 지난해 피프티피프티, 엑소, 뉴진스 등으로 늘어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콘텐츠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K-팝 아이돌의 일탈 등이 K-팝 업계에 피로도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수와 소속사 간 분쟁이 장기적으로 K-팝 소비 전반에 미칠 영향으로 보면 가장 나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을 향한 희망도 남아있다. G-DRAGON이 연말부터 활동에 나섰으며,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도 내년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팬 커뮤니티에 "전역 후 어떤 노래와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며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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