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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증언으로 드러난 K-팝 연습생 착취 현실, 기획사 무분별 관리 구조 심각

하니 증언으로 드러난 K-팝 연습생 착취 현실, 기획사 무분별 관리 구조 심각

뉴진스의 하니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요계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하니의 증언은 K-팝 업계 전반의 비인격적 관리 체계를 드러냈다. K-팝 산업의 문제는 하이브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회사 소속 연습생들 사이에서 무시, 따돌림, 견제가 일어나는 것은 현재의 K-팝 제작 시스템에서는 필연적이다. 많은 연습생이 소속된 회사일수록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기획사는 이를 활용해 선발을 강요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경쟁의 공정성은 허울에 불과하며, 편집이나 조작의 여지는 항상 존재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성년자 연습생들을 보호할 제도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학교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관리 아래 있고, 학원 스포츠 선수들도 학교 울타리 내에 있지만, K-팝 아이돌 연습생을 관리하는 기획사는 모두 영리 기업이다. 이윤 창출이 절대적 목표이고, 대표의 권한은 내부에서 제어되지 않는다.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기획사만 6천 개가 넘는데, 이 중 청소년 연습생이 몇 명인지 파악조차 되어 있지 않다. 기획사에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태는 자발적인 설문조사로만 가늠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의 등록은 2년 이상의 종사 경력과 간단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전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경우에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다는 뜻이다. 연습생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8년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경험한 허유정씨는 지난 9월 국회 토론회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비전문적인 지식과 비현실적인 다이어트 기준을 강요하면서 중학생 연습생들이 스트레스로 원형탈모를 앓고, 기면증, 불면증, 무월경은 기본"이라고 증언했다.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연습생 간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기도 한다. 직업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은 아이돌 산업에서 기획사는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연습생들은 직원의 기분을 맞추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데뷔해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1년에 70팀이 아이돌로 데뷔하지만 그 중 생존하는 것은 소수이며,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자리잡는 경우는 0.1% 미만이다. 기획사는 통제 가능한 위험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핸드폰 사용 금지, 철저하게 통제된 숙소 생활 등 사생활 통제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관리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특히 연애는 금기 중의 금기다. 사람 자체가 상품인 아이돌 산업에서 상품가치 하락을 차단하려는 것이 기획사의 논리다. 전속계약의 문제도 심각하다. 14년간 그룹 활동을 한 종사자는 "절대 다수의 아이돌이 계약금 300만 원 정도만 받고 데뷔 후 실패하면 버려진 채로 있다. 전속계약기간 7년 동안 아무런 소득 없이 버텨야 한다. 회사는 계약을 유지해도 손해가 없고 어쩌다 역주행할 수 있으니 계약을 풀어주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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