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관세 정책, K-POP 산업을 '안전자산'으로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초 외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한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 그룹들의 주가가 52주 신고가에 도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의 무역 전쟁 우려 속에서 K-POP 산업을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11일(화요일)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주가는 각각 6.09%와 3.1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JYP는 8만3,600원($57.5), 하이브는 24만5,500원에 마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9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에 근접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2.09% 오른 5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섹터는 BTS와 블랙핑크 같은 주요 지적재산권의 복귀와 미국 관세의 최소 영향으로 상당히 이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K-POP 산업에 집중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관세는 주로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의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지만, 엔터테인먼트 같은 '소프트파워' 산업은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K-POP 그룹을 구성하는 데 철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제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수출 상품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타격을 받을 산업이 많은 가운데 K-POP은 상대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기관 투자자들은 하이브 주식 721억 원어치, SM엔터테인먼트 328억 원어치, JYP엔터테인먼트 294억 원어치, YG엔터테인먼트 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POP 산업의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한몫한다. 2024년 후반 BTS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과 블랙핑크 계약 논쟁 등으로 주가가 52주 저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BTS는 6월부터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며, 블랙핑크는 올해 하반기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K-POP 산업의 미래 성장성도 밝은 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K-POP은 약 9억 달러(약 1,26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의 문화 교류 재개 움직임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 방문객을 위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콘서트와 음악 판매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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