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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 속 한류 산업 '디커플링' 심화...한국 제작사 수익 미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 속 한류 산업 '디커플링' 심화...한국 제작사 수익 미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성공이 한류 4.0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한국 제작사와 플랫폼의 직접 수혜는 미미한 '디커플링'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누적 시청 수는 3억1420만 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적 관점에서 이 작품은 순전히 미국 콘텐츠다. 제작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담당했고, 배급과 투자는 넷플릭스가 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제작비는 약 1억 달러(약 1,390억 원)다. 투자만 한 소니 픽처스의 수익은 약 2,000만 달러(약 278억 원)이며, 전액 투자 부담을 지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넷플릭스가 기대하는 향후 활용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이상이다. 한류는 2000년대 초반 수출 위주의 1단계를 거쳐 외국인 아이돌 멤버나 현지 회사와의 협업으로 시장을 넓힌 2단계, 해외에 합작 회사를 만드는 3단계를 거쳤다. 이제 본격적인 한류 4.0이 시작됐는데, 투자 자본뿐 아니라 제작 주체까지 현지화된 단계다. K-팝 기획사 하이브가 미국 게펜 레코드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애플티비+가 총괄 제작한 음악 경연 시리즈 '케이팝드'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음반 집계 사이트 써클차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물음반 상위 400위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4,248만 장에 그쳤다. 2023년 5,500만 장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음악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현지 제작·유통이 활성화할수록 K-팝 팬덤 수익의 핵심인 음반 판매량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K-콘텐츠 제작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와 삼일 PwC경영연구원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드라마 방영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2023년 123편, 2024년 105편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매년 25~28편을 공개한 반면, 티빙·tvN을 보유한 CJ ENM은 28편에서 18편으로, 지상파 방송사들도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대폭 제작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음악 평론가는 "K-팝은 이미 해외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창작 수익이 쪼개졌다"며 "우리나라 창작자들이 강점을 가진 안무 저작권을 새로 도입해 저작권 몫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국내 콘텐츠 업계 투자 확대와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문화 분야 재정을 늘리고, 영상 콘텐츠에 대한 세액공제 지원도 상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산업컨설턴트는 토종 플랫폼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작자와 넷플릭스의 협상에서 국내 로컬 플랫폼이 전략적 선택지가 돼줘야 한다"며 "1사 독주 체제를 막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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