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잃은 K팝, '진정성 마케팅'으로 내홍…유사성 논란 확산

K-pop 산업이 급속히 확장하면서 유사한 아이돌 그룹이 우후죽순 나타나고, 이에 따라 창작성과 예술성을 두고 업계 내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ILLIT의 뉴진스 표절 의혹, 르세라핌의 라이브 실력 논란,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자필 연애 사과문 사건 등 K-pop 시장을 뒤흔든 논란들은 모두 "진짜 창작", "진짜 가수", "진짜 사과"라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불거진 갈등이다. 아이돌 그룹들의 유사성이 심화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유튜브에는 ILLIT의 '마그네틱'(2024)과 뉴진스의 '디토'(2022) 안무를 비교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두 그룹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이며, 팬들은 처음에 이를 선배 그룹에 대한 오마주로 받아들였으나, 민희진 대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ILLIT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한 점을 지적하며 "안무, 의상 등 모든 영역에서 하이브가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 공식이 비슷해지면 독특함이 기성품이 된다"는 그의 언급은 같은 회사 내 아이돌 그룹들의 과도한 유사성이 산업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기획사들이 콘텐츠 차별화 대신 '진정성 마케팅'에 몰두하면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음악이나 스타일, 안무 등에서 특성을 찾기 어려워지자,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정체성을 가창력에서 찾기 시작했다. 기획사들도 이에 응하듯 아이돌들이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쓰게 하는 등 '진짜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이동준 방문연구원은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이 보여준 K팝의 다양성은 문화적 다양성이라기보다 소비, 즉 상품의 다양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11개의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으며, 과반 이상이 K-pop 관련 레이블이다. 멀티 레이블로 몸집을 불리기에 나선 기획사들이 매출 올리기에 급급해 콘텐츠가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되면서, 이러한 한계가 연쇄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K-pop이 '진정성' 논쟁으로 흔들리는 것은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시사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성상민은 "철저히 산업적 시스템에서 제작되는 K-pop 아이돌그룹에 가창력으로 '진짜 가수'임을 확인하려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획사와 팬덤이 모두 '진짜'라는 수식어를 두고 K-pop 시장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제작자들의 위기의식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발행·편집 책임: 국기봉 · KPOP Signal 편집국이 기사는 확인된 소재를 바탕으로 AI 가 작성했으며 게시 전 자동 검증을 거쳤습니다. 사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AI 이용 고지 · 정정 요청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