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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 K-팝을 '21세기 종합예술'로 평가한 저서 출간

일본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 K-팝을 '21세기 종합예술'로 평가한 저서 출간

일본의 저명한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가 K-팝을 '21세기형 종합예술'로 평가하는 저서 'K-POP 원론'(연립서가)을 최근 출간했다. 700여 쪽에 걸쳐 1970년대부터 반세기에 가까운 한국 가요사를 정리한 이번 저작은, 단순히 음악 장르로서의 K-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의 정의를 제시한다. 노마 교수는 K-팝을 '21세기의 지구형 공유 오페라'이자 '아트의 혁명'이라고 평가하며, "뮤직비디오와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 그리고 가사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미디어론, 연예론, 마케팅론 등 주변부 논의로만 접근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주목한 예술 형식인 오페라에 비유하면서, K-팝은 "극장을 떠난 예술의 형태"라고 정의했다. 언어학자로서 노마 교수가 특히 주목한 K-팝의 요소는 '복수언어성'이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이 K-팝만의 특징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특성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Replay)', (여자)아이들의 '화(火花·HWAA)' 등 곡 제목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노마 교수는 한국어의 독특한 음악성이 K-팝의 매력을 해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어는 음의 변화가 다양하고, 평음·격음·농음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의성어·의태어와 감탄사도 풍부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는 아이브의 'LOVE DIVE'를 예로 들며, "필요 없는 위치에서도 성문 폐쇄음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스타카토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노마 교수는 2010년 '한글의 탄생'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으며, 도쿄외국어대 교수,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일본 국제교양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번 저서는 2년 전 나온 일본어판을 번역하는 대신 그가 직접 한글로 작성했다. 책에는 400편 넘는 K-팝 유튜브 동영상 QR 코드와 843편에 이르는 상황별·취향별 추천 뮤직비디오 리스트가 실려 있으며, 모두 노마 교수가 직접 고른 것이다. 책을 집필한 배경에 대해 노마 교수는 "이런 이야기는 문자로 기록된 언어로 짚어줘야 한다"며, 한글의 과학적 조형성을 다룬 전작에서 경험했던 대로 책이라는 기록 언어가 등장한 이후 더 많은 담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K-팝이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아티스트와 팬덤에만 기대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전체주의·집단주의·밀리터리즘과 결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개인전도 열었던 현대미술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불과 3~4분으로 압축되어 만들어지는 K-아트 작품군을 능가하는 사례는 그 많은 시각적, 청각적 예술에서도 자주 만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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