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후보 아니에스, K-팝 팬덤 문화로 젊은 유권자 공략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K-팝 팬덤 문화가 정치 캠페인의 새로운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대선 후보 아니에스 바스웨단이 K-팝 팬 문화의 요소들을 정치 캠페인에 접목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니에스 바스웨단의 인기는 '@aniesbubble'이라는 X(구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진 이후 K-팝 팬 커뮤니티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 계정은 그의 틱톡 라이브스트림 발언을 인도네시아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여 게시했으며, 첫 게시물 이후 초기 400명의 팔로워에서 시간당 1,000명씩 증가하여 약 18만 명까지 증가했다. 계정 운영자는 당초 한국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계정을 만들었으나, 아니에스의 틱톡 라이브스트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니에스의 틱톡 라이브스트림이 K-팝 팬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한류 슈퍼스타들의 콘텐츠 제작 방식과의 유사성 때문이다. K-팝 아이돌들이 투어 중 차 안에서 진행하는 라이브스트림과 유사한 포맷으로, 팬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aniesbubble' 계정 운영자는 "K-팝 아이돌들이 음악 프로그램 공연 후 유사한 라이브스트림을 진행하는데, 이것이 마음에 들고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포토카드와 응원봉으로 재현된 팬 문화 아니에스의 K-팝 팬덤 활용은 포토카드와 응원봉 같은 물리적 굿즈로까지 확대되었다. 22세 아니에스 지지자 헤라 푸트리 해리스는 아니에스의 이미지가 프린트된 플라스틱 컵과 선풍기를 들고 다니며 K-팝 팬덤 문화의 요소들을 정치 캠페인에 활용했다. 이러한 포토카드와 응원봉은 K-팝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팬 참여 도구이며, 이를 통해 아니에스는 젊은 유권자들과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아니에스의 지지자들은 포스터와 배너를 포함한 아니에스 브랜드 굿즈를 배포할 뿐만 아니라, 캠페인 이벤트에 음식 트럭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인도네시아 선거 인도네시아 총선거위원회의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억 500만 명의 등록 유권자 중 약 60%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K-팝은 드라마, 음악, 스킨케어 제품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트위터 분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K-팝에 대해 가장 많이 트윗하는 국가"이자 "가장 많은 K-팝 팬을 보유한 국가"로 집계되었다. 인도네시아의 K-팝 팬덤은 아이돌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피해자 지원 모금 같은 사회 활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있다. 아니에스 바스웨단은 방위부 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중앙자바 전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와 함께 2월 14일 대선에서 경합하고 있으며, 각 후보 진영이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특히 틱톡 활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니에스의 K-팝 팬 문화 접목 전략은 새로운 정치 캠페인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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