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K-팝 지원하되 간섭 말아야"...문화강국 비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와 정부의 역할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8월 20일 아리랑 국제방송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 The Next Chapter)'에 출연한 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이제 문화강국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K-팝의 본질적 힘을 민주주의와 연결 지었다. "정치적 저항은 보통 불태우고 부수는 폭력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은 응원봉을 들고 음악과 춤으로 싸운다"며 "외부에서 보면 낯설지만 결국 그 방식이 아름답고,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고전에도 '한반도 사람들은 가무에 능하다'는 기록이 있다"며 "한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해학과 예술로 극복해온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 재정의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거목이 자라려면 풀밭이 잘 가꿔져 있어야 하듯, 순수예술과 다양한 문화 분야에 토대가 필요하다"며 "순수예술 분야는 시장이 아닌 정부 몫"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 권력이 예술을 통제하고 휘어잡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화 통제의 구체적 사례로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감시·규제보다는 자유로운 환경 조성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블랙리스트 같은 규제와 선별을 반복하면 창의성이 죽는다. 정부는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 예술가들이 경쟁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공연장 확충을 산업 기반 마련의 필수 과제로 지적했다. "해외에는 대규모 공연장이 많지만 한국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도지사 시절 아레나 건립을 추진했지만 잘 안 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공연시설이 없다면 기존 시설이라도 변형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회 균등과 토양 조성의 중요성을 반복 강조했다. "문화예술 분야에 기회를 골고루 만들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지만 거의 방치돼 있었다"며 "이런 위대한 작품이나 예술가들이 나온 게 정말 대단하고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문화적 토양에 대대적인 투자·지원을 해 더 많은 사람이 도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기대해도 된다. 트와이스와 메기 강 2, 3, 4가 나와야죠"라고 말했다. K-팝을 넘어선 문화산업 확장을 제시했다.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가 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어 학습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며 "이 흐름은 음식(K푸드)과 뷰티(K뷰티) 산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산업은 원재료나 자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영상, 애니메이션, 음악, 드라마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음식과 뷰티 역시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문화 콘텐츠를 국가 주력산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K-팝이 가진 세계적 확장력을 강조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상적 장면으로 "설렁탕과 깍두기가 최고였다"고 언급했으며, 호랑이 '더피'와 저승사자를 인상적인 캐릭터로 꼽으며 "무섭던 호랑이를 귀엽고 해학적으로 바꾼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것을 다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의 미래 가치를 거시적으로 평가했다. "대한민국은 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사람이 자원인 나라"라며 "짧은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가 한국을 신기한 동방의 나라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상이 물질적 풍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미래과제가 된다"며 "결국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지면 자랑스러운 문화 강국으로 나갈 수 있다. 정부가 더 많은 국민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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