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종사자가 뽑은 2025년 최고의 곡은 '골든'…에피·NMIXX·다영도 상위권

2025년 한국 대중음악계의 최고의 곡을 무엇으로 봐야 할까. 업계 종사자들과 국내외 평론가들의 선택은 놀랍도록 일관성 있었다. 한국 음악 매체가 대중음악 관련 종사자 15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2025년 최고의 곡'으로 헌트릭스(HUNTER/X)의 '골든'이 18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인 이 곡이 K-팝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K-팝 프로듀서들이 작곡하고 한국계 가수들이 가창했다는 점, 그리고 작품 제목 자체가 '케이팝'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나왔다. 그러나 압도적인 인기가 모든 논쟁을 상쇄했다. '골든'은 K-팝 역사상 처음으로 영미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고, 빌보드 핫 100에서 통산 8번 1위를 기록했다. 로제의 'APT.'와 함께 K-팝 장르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올랐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2025년 가장 히트한 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 성과는 단순한 음악성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압도적이었다. 공동 2위는 에피(Effie)의 'down'과 엔믹스(NMIXX)의 'Blue Valentine'이 각각 8표로 나란히 올랐다. 에피는 3월 EP 'E' 발매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이퍼팝계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8월 발매한 세 번째 EP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s gonna bE a fuckin moviE'는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앨범' 1위에 올랐고, 수많은 평론가의 찬사를 받았다. 빌보드는 에피를 2025년 최고의 K-팝 곡으로 선정했으며, 피치포크는 그의 앨범에 7.6점을 부여했다. 엔믹스의 'Blue Valentine'은 데뷔 4년 차 만에 음원차트 1위를 안겨준 기념비적인 곡이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전체 걸그룹으로는 5년 4개월 만에 음원차트 정상이라는 영광을 선사했다. 유연하고 매끄러운 변주와 그에 맞춰 변모하는 감정 표현이 뛰어나며, 같은 앨범의 'SPINNIN′ ON IT'도 많은 평론가가 '2025년 최고의 K-팝'으로 꼽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엔믹스가 스스로 내놓은 숙제의 올바른 답을 찾아냈다는 평가다. 4위는 다영(WJSN)의 'Body'가 7표로 차지했다. 하우스 장르 기반 댄스곡인 이 곡은 곡의 구성, 멜로디, 사운드,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 싱글을 발매한 다영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직접 맡았으며, 화려한 스타일링과 직관적인 퍼포먼스로 자신감을 시각화했다. 'Body'는 다영이라는 유능하고 매력적인 솔로 아티스트의 탄생을 알린 곡으로 평가받았다. 5위는 아일릿(ILLIT)의 'Almond Chocolate'이 6표로 올랐다. 영화 '얼굴만으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의 OST인 이 일본어 곡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어 한국어 버전까지 나왔다. 프로듀서 피독과 일본 밴드 세카이노오와리의 나카진의 손을 거쳐 완성된 이 곡은 달달한 감정의 멜로디와 겹겹이 쌓아 터트리는 코러스가 특징이었다. 2025년 K-팝은 글로벌 애니메이션과 협업, 독립 아티스트의 혁신, 기존 그룹들의 재도약 등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풍요로운 한 해였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025년은 여러 방면에서 K-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여성 아티스트들이 특히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골든'부터 다영의 'Body'까지, 여러 곡이 기존 K-팝의 경계를 넘으면서도 업계의 품질을 유지했다는 점이 2025년 가요계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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