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달성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특별 싱어롱 상영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8월 23~24일 이틀간 진행된 이 이벤트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약 1,700개 상영관에서 열렸으며, 1,100개 이상의 상영관이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화는 1,800만 달러(약 249억원)에서 2,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지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공포영화 '웨폰'(1,560만 달러, 약 216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극장에서의 정식 개봉이 아닌 한정 특별상영으로 달성한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싱어롱은 영화 속 노래를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는 참여형 상영 방식이다. 현장은 일반 상영보다는 콘서트나 팬미팅에 가까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관객들은 스크린 속 캐릭터의 노래에 맞춰 떼창을 부르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으며, 한국어 가사를 또렷하게 따라 불렀다. 상영이 시작되자마자 객석은 순식간에 떼창의 무대로 변했으며, 영화관은 어느새 대형 콘서트홀로 변신했다. 관객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함성을 지르고, 댄스 장면에서 들썩였으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하나로 연결되는 에너지를 느꼈다. 한 관객은 "올해 극장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평했으며, 다른 관객은 "그런 현장의 즐거움은 거실에서 절대 재현할 수 없다"고 감상을 나눴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이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듯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영화 속 여성 K팝 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주제가 'Golden'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곡으로는 최초 정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는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4년 만의 쾌거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스트리밍은 이미 160만~180만 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Fandango의 영화분석 담당자 Shawn Robbins는 "스트리밍에서 극장으로의 도약이 이러한 규모로 일어난 사례는 우리가 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평했다.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보다는 팬들의 열기를 다시 불러 모으고 속편 제작을 위한 분위기 조성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영화관이 조용히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음악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동체의 무대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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