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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페스티벌·대학축제 '필수무대'로… 출연료 낮춰도 간다

아이돌, 페스티벌·대학축제 '필수무대'로… 출연료 낮춰도 간다

K팝 아이돌의 활동 무대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음악방송과 단독 콘서트 중심이던 활동 방식에서 벗어나 정상급 아이돌까지 국내외 음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직접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고 SNS 중심의 팬덤 확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과거 음악 페스티벌은 록이나 힙합 등 장르 음악 아티스트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상급 K팝 아이돌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는 5월 22∼24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세븐틴의 도겸·승관, NCT의 태용·해찬 등이 출연한다. 6월 20∼21일 진행되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는 몬스타엑스가 무대에 선다. 특히 7월 24∼26일 열리는 '워터밤 서울'의 경우 공개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아이돌로, 샤이니의 태민, 에스파의 카리나, 라이즈 등이 포함됐다.

해외 대형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흐름이 두드러진다. 세계적 음악 축제 '코첼라'와 '롤라팰루자' 같은 메가급 이벤트에도 K팝 아이돌의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열리는 롤라팰루자 시카고에는 제니가 헤드라이너로 출연하고, 에스파, 아이들, 코르티스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빅뱅은 지난 4월 코첼라 무대에서 데뷔 20주년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아이돌, 페스티벌·대학축제 '필수무대'로… 출연료 낮춰도 간다

대학 축제도 아이돌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무대가 됐다. 과거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솔로 가수들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른바 'S급 아이돌'이 캠퍼스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월에 예정된 대학 축제 라인업만 봐도 NCT 위시(서울대), 라이즈(서강대), 코르티스(홍익대), 르세라핌(숭실대) 등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이 펼쳐진다.

아이돌 입장에서는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팬덤 밖 대중과 만날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무대 장악력과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을 보여주며 '공연형 아티스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팬덤에 의존하는 그룹이 아니라 현장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축제는 SNS 확산력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해 에스파가 참석한 연세대 축제 무대 영상은 연세대 응원단 유튜브 채널에서 12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채널 구독자 3만 명의 4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반 '직캠'(관객 촬영 영상)까지 합치면 화력은 더욱 대단하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에스파의 충남대 축제 무대 영상은 488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돌, 페스티벌·대학축제 '필수무대'로… 출연료 낮춰도 간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대학 축제가 유리한 무대는 아니다. 정상급 아이돌의 대학 축제 출연료는 보통 2000만∼3000만 원 수준이고, 최정상급은 최대 5000만 원 안팎이다. 일반 행사에 비해 개런티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소속사들이 대학 축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신곡 홍보, 인지도 확대, 팬덤 확장,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뉴진스는 대학 축제 수익 전액을 기부한 바 있으며, 일부 신인 아이돌은 무대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출연료 없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한 소속사 임원은 "준비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수익이 없는 경우도 많고, 때론 적자일 때도 있다"면서도 "대학 축제는 단순히 행사 수익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신곡 홍보나 인지도 쌓기, 팬덤 확대 효과까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팝 아이돌에게 축제 무대는 이제 부가 활동이 아니라 전략적 무대가 됐다.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모두에서 무대의 폭발력을 증명하는 것이 아이돌이 더욱 다양한 활동으로 뻗어가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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