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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강박증이 K-pop을 죽인다…HYBE-ADOR 분쟁이 드러낸 업계의 구조적 위기

수치 강박증이 K-pop을 죽인다…HYBE-ADOR 분쟁이 드러낸 업계의 구조적 위기

HYBE와 자회사 ADOR 간의 분쟁이 K-pop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HYBE의 방시혁 회장이 2023년 3월 "K-pop이 위기 상황"이라고 밝힌 지 1년여 만에, 자신의 회사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이 정확히 그 위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DOR의 민희진 대표는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HYBE의 감시 및 경영권 박탈 시도에 맞섰다. 2시간에 걸친 회견에서 민 대표는 HYBE가 자신의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모색하고 민감한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으며, "K-pop 산업을 배신한 것은 나가 아니라 HYBE"라고 역으로 비난했다. HYBE 주가는 4월 26일 5% 하락했고 이후 1주일간 15% 추가 하락했다. NewJeans는 미진,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5명의 멤버로 2022년 데뷔했으며, 2023년에 빌보드 차트 10곡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K-pop 산업이 처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성공"을 수치로만 재단하려는 강박증이다. 앨범 판매량, 콘서트 규모, 주식 가격 같은 정량화 가능한 지표가 음악 자체보다 우선순위가 되면서,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이루어져왔다. 음악 비평가 임희윤은 "다중레이블 시스템은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는 팔레트여야 하는데, HYBE의 그것은 검증된 성공 모델을 빠르게 복제하는 컨베이어벨트 같다"고 지적했다. HYBE는 2019년 소스뮤직(여자친구 소속사), 2020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세븐틴 소속사) 인수에 이어 현재 11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유니버설뮤직·소니뮤직·워너뮤직과 같은 글로벌 레코드사를 따라잡으려는 야심은 크지만,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K-pop 업계가 대중이 좋아하는 비슷한 IP를 재생산하는 데 집중하면서 음악의 범위가 매우 제한되고 있다"며 "마치 스타덤으로 가는 검증된 공식이 있고, 그에 따라 음악·안무·비주얼 콘셉트를 보여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다중레이블 시스템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HYBE의 성급하고 무질서한 방식이 문제다. HYBE는 올해만 소스뮤직의 르세라핌, 빅히트뮤직의 투모로우엑스, KOZ엔터테인먼트의 보이넥스트도어의 신앨범을 릴리스했고, 벨리프랩의 아일릿과 플레디스의 투애니원(TWS)까지 런칭했다. 이러한 고속 운영 환경은 각 레이블의 개성 확립을 어렵게 만든다. 음악평론가 김도헌은 "음악 제작자·아티스트 등은 1년에 2~3회의 컴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곡·안무·홍보 기획에 최대 3개월밖에 할애할 수 없다"며 "표절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K-pop 산업이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면 '실패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2020년대 초반까지 SM·JYP·YG 같은 대형사들이 이수만·박진영·양현석 같은 음악 프로듀서가 주도적으로 리드하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당시에는 각 레이블이 고유한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HYBE의 2024년 총자산은 5조 원(약 37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한 이래 공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이 적지 않다. 음악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 부족, 무리한 병합, 음악 프로듀서가 회장이 되는 신권적 경영 구조—이 모든 것들이 K-pop의 정의로운 미래를 위한 각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편집 책임: 국기봉 · KPOP Signal 편집국이 기사는 확인된 소재를 바탕으로 AI 가 작성했으며 게시 전 자동 검증을 거쳤습니다. 사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AI 이용 고지 · 정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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