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 FC 입단·제이홉 콘서트…K-pop과 K-스포츠, LA를 사로잡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비영어권 오리지널 중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하면서 K-pop과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7일 미국 LA에서는 K-pop과 K-스포츠가 동시에 주목받는 역사적 순간이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전설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 MLS LA FC에 공식입단했다. 이적료는 리그 역대 최고인 2,660만 달러(약 36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A FC의 홈 구장 BMO 스타디움은 한국어 환영 인사로 뒤덮였으며, 손흥민 번호 7번 저지는 194.99달러(약 27만 원)의 가격에도 이틀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LA 시장 캐런 배스는 손흥민의 입단을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호했으며, 한인타운의 한 시의원은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을 우승시켜 달라"며 기대를 표했다. LA 지역의 다저스, 농구·풋볼 구단들도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32만 명의 LA 한인들은 더욱 뜨겁게 반응했다. 4개월 전 같은 BMO 스타디움에서는 또 다른 K-pop 신화가 쓰여졌다.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4월 'HOPE ON THE STAGE-LA' 콘서트 2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2만8,000명 이상을 모았다. 군복무 후 월드투어 중인 제이홉은 K-pop 솔로 가수 최초로 BMO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으며, "첫 솔로 스타디움 공연은 저에게 큰 의미이자 역사 그 자체"라고 화답했다. 2만2,000석 규모의 BMO 스타디움은 K-pop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이 공연을 열었으며, 올해도 에이티즈(8월), 엔하이픈(8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9월), 세븐틴(10월)이 무대를 선보인다. 글로벌 분석 기관 패럿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2024년 4분기 비영어권 오리지널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글로벌 매출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 측정 가능한 재정적 수익을 의미한다. 넷플릭스가 4년간 2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기반한다. 한류의 핵심은 세대 확장에 있다. 패럿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가장 수요가 많은 글로벌 음악 아티스트 5명 중 3명이 한국인이며, 이들 팬층의 약 60%가 Z세대다. 기존 10대·여성 중심이었던 K-pop 팬층이 노인·남성 등 여러 세대와 성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성공을 분석하며 "K-pop 산업이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류가 개화하여 K-pop의 매력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고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K-pop이 모두 LA를 통해 미국 주류 문화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모습은 한류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구조적인 글로벌 문화 세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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