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작곡가들, K-POP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찾다

서방 음악 산업에서 K-POP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블루오션이 되었다. 한때 투자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던 아시아 팝 시장이 BTS와 BLACKPINK의 글로벌 성공을 기점으로 서방 작곡가들의 가장 선호하는 협업 대상으로 떠올랐다. 빌보드 분석에 따르면 현재 K-POP 곡의 약 80%가 미국과 기타 서방 출처와의 연계를 가지고 있다. BLACKPINK와 Twice의 히트곡 작곡자인 미국 작곡가 베쿠 붐(Beckuh Boom)은 2012년 서울 출장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사람들은 '왜 시간을 낭비하나? 이건 가장 큰 시장도 아닌데'라고 말했다"고 그는 기억했다.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빅토리아 모네(Victoria Monet), 제이콥 캐셔 힌들린(Jacob Kasher Hindlin) 같은 미국의 톱 히트메이커들이 앞다퉈 K-POP과 J-POP(일본 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있다. K-POP과 J-POP은 이제 글로벌 음악 출판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고 경쟁이 치열한 기회가 되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히트를 거두려면 서방 작곡가들이 현지의 비즈니스 관행을 따라야 한다. 일반적인 과정은 영어 데모곡이 현지 네이티브 언어 작곡가에게 전달되면, 그 작곡가가 원문의 가사를 한국어 또는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새로 작성하고 작곡 크레딧을 받는 구조다. 일부 업계 추정에 따르면 현재 발매되는 J-POP 곡의 30~40%가 미국과 기타 서방 출처와 연계되어 있다. 전 K-POP 아이돌이자 현재 작곡가로 활동하는 케빈 우(Kevin Woo)는 "한국 레이블로 전송되는 데모는 거의 항상 영어"라며 "그것이 아티스트와 아이돌로서 우리가 먼저 곡을 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 우리가 마음에 드는 트랙을 고르면, 그 곡이 한국어로 번역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곡가 겸 프로듀서 영찬스(Young Chance)는 "보통 데모의 제목은 유지하지만, 번역할 때는 같은 제목에 대해 다른 관점을 취한다"고 말했다. 아벡스 USA의 설립자 겸 CEO인 나오키 오사다(Naoki Osada)는 지난 20년간 일본 음악 산업에서 미국 작곡가들이 쓴 곡의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투자사들도 역으로 라틴 뮤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1년 설립된 한국의 음악 투자·경영사 비욘드 뮤직이 푸에르토리코 레게톤 스타 얀델(Yandel)의 음악 카탈로그를 인수한 것이다. 발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음악사가 라틴 아티스트의 카탈로그를 직접 인수한 사례로, 비욘드 뮤직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구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라틴 시장으로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밝혔다. 비욘드 뮤직 이사 장원 리(Jangwon Lee)는 "얀델의 뛰어난 예술성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리어를 존경하며, 그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파트너가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라틴과 아시아 음악 생태계의 창의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라틴 팝과 아시아 팝(K-POP 포함) 모두에서 훌륭한 성장의 특징을 보고 있으며, 양쪽의 최고를 나누고 연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비욘드 뮤직은 2021년 설립 이후 주로 아시아 카탈로그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3만 7,000곡 이상의 아시아 및 국제 음악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캐나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그레그 웰스(Greg Wells)의 카탈로그를 인수해 첫 북미 진출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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