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장관, K팝을 '소프트 파워 외교의 모범'으로 지목…일본 아라시는 K팝 기원 주장으로 논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K팝을 소프트 파워 외교의 좋은 예로 언급하며 문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31일 싱가포르의 아시안 문명 박물관에서 열린 대담 행사에서 예술과 문화를 통한 외교가 각국에 대한 '훌륭한 연결고리'라면서 K팝을 지목했다. 블링컨 장관은 몇 년 전 미국의 심야 텔레비전 쇼에 출연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스튜디오 도착 시 밖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으나, 곧 그들이 자신이 아닌 한국 K팝 그룹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해당 그룹은 대표 여성 그룹 '트와이스'인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를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소프트 파워에 대해 "일반적으로 예술, 문화는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연결고리 중 하나"라며 "음악은 국경을 초월하고, 언어와 정치적 차이를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기에는 이러한 연결고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음악이 장벽을 허물고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제로 봤다"고 덧붙였다. K팝의 소프트 파워 외교 역할은 이미 여러 사례로 입증된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2년 글로벌 K팝 그룹 BTS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아시아계 증오 범죄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BTS는 2021년 제7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청년·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은 케이팝의 성공이 일본의 음악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마츠모토 준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쟈니 키타자와는 60년 동안 많은 보이 밴드를 만들었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올려 아시아 대중문화 전반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며 "지금의 비일본인 그룹들은 모두 쟈니가 1960년대에 했던 기초적인 작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쟈니가 수십 년 전에 기초를 닦았던 토대가 이제야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살아서 다른 문화와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시의 발언은 K팝의 성공에 자극받아 국제 진출에 나선 자신들의 행보가 '케이팝 따라 하기'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원조'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라시는 2020년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최근 영어 앨범을 발표하고 미국 아티스트 브루노 마스와 협업하는 등 국제 활동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디지털싱글 'Whenever You Call'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1,141만 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약 24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한 바 있어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차이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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