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2명이 K-팝 그룹 1VERSE로 데뷔, 극악의 현실 극복하고 글로벌 꿈 도전

북한에서 탈출한 청년 혁과 석이 강렬한 K-팝 훈련 과정을 거쳐 K-팝 그룹 1VERSE의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서울 기반 레이블 싱잉비틀(Singing Beetle) 소속 이 그룹은 북한이탈주민으로는 처음 본격적인 K-팝 아이돌 그룹 진출을 이루어냈다. 1VERSE는 5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으로, 북한이탈주민 혁과 석, 미국 아칸소 출신 네이선,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케니, 일본 지바 출신 아이토로 이루어져 있다. 그룹은 7월 18일 싱글 앨범 "The 1st Verse"로 정식 데뷔했으며, 타이틀곡 "Shattered"는 혁과 케니가 함께 작사했다. 혁은 북한 함경북도에서 12세까지 살다가 2013년 남한으로 탈출했다. 북한에서의 삶은 생존 자체가 버거웠다. "살던 곳에서는 밥을 지으려고 나무를 모아야 했고, 생존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8~10시간을 매일 나무를 모으며 살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음악을 들을 생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남한에 정착한 후 혁은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가난으로 대학을 중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악화로 어려움이 더 커졌고, "어쩔 수 없이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공장에서 일하던 중 음악 레이블 CEO와 우연히 만났고, 처음엔 "설마 사기 아닐까" 의심했다. "지금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서, 강도질을 당해도 집에서 나올 게 없을 정도"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레이블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밥을 사주고 훈련을 권유한 끝에 2021년 11월 레이블에 입사했다. "1년 동안의 만남 속에서 날 믿어주고 격려해줬다"며 그는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서울에서 주말마다 래프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석의 경로도 마찬가지로 특이했다. 8세부터 북한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2019년 남한으로 탈출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더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음악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는 어머니나 향수에 관한 노래를 직접 가사로 썼는데, 그 노트들을 지금도 가끔 본다"고 말했다. 남한 정착 후 석은 한때 세미프로 축구팀에서 뛰었고, 체육교육을 공부했다. 주말 축구 경기 중에 아이돌 훈련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받게 됐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거라 안 되면 그만두고 다른 걸 시도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2022년 싱잉비틀에 입사해 본격적인 훈련을 거쳤다. 두 멤버는 모두 25세이며, 각자의 경로를 통해 K-팝에 입문한 후 강렬한 훈련 과정을 견뎌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혁과 석은 "다양한 배경의 5명이 하나의 1VERSE가 되면서 배경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아이토), "(K-팝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다"(석, 혁)는 의지를 드러냈다. 1VERSE의 데뷔는 K-팝 역사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앞서 BE BOYS의 학성이 올해 초 데뷔한 사례가 있지만, 1VERSE는 북한이탈주민 2명을 포함해 5개국 국적의 멤버가 함께하는 진정한 글로벌 그룹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룹의 멤버 구성은 K-팝의 글로벌 다양성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다. 싱잉비틀의 대표 미셸 조는 이들을 "K-팝의 글로벌 성장을 상징하는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두 북한이탈주민의 성공 사례는 극악의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개인의 결의와, 이를 수용하는 한국 음악산업의 개방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1VERSE는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며, K-팝 메가스타인 BTS, BLACKPINK의 뒤를 따르는 글로벌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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