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구속영장 신청…'K팝 왕국' 하이브 오너 리스크 현실화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창립자이자 의장인 방시혁에 대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발했다. 혐의는 2019년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판매하도록 유도한 후, 이후 하이브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약 19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얻었다는 것이다.
방시혁은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13년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키며 회사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하이브는 2020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으며 2024년에는 엔터업계 최초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현재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 28.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방 의장은 단순한 경영진을 넘어 아티스트와 음악 등 회사의 핵심 지식재산권(IP)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 '아리랑'(ARIRANG)의 총괄 프로듀서(Chief Producer)로서 제작을 직접 주도했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엔하이픈 등 하이브 소속 다수 그룹의 곡 작업에도 관여해왔다. 또한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통해 캣츠아이(미국), 아오엔(일본), 산토스 브라보스(라틴 아메리카) 등 현지형 그룹을 선보였다.
가요계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가 하이브 내 콘텐츠 생산과 해외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조6,5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9% 감소해 경영 내실 개선이 과제인 상황이다.
현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컴백이라는 대형 호재와 오너의 사법 리스크라는 악재를 동시에 마주한 상태다. 방 의장의 변호인 측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주가는 구속영장 신청 소식에 2.35% 하락한 24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향후 법정 판단에 따라 회사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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