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 대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취임, 이수만 SM 창립자 신기술 융합 도전

K-POP 산업 거인들이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미래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정부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73세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는 새로운 기술 기반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박진영 대표의 위원장 내정은 업계에서 특별하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K-POP 시장을 주도하는 에이전시 중 하나인 JYP의 수장이 직접 정부 부처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진영은 한국 음악이 아시아권을 두드리던 2000년대 초반,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글로벌 음악시장을 개척한 프로듀서다. 자신이 작사·작곡한 가수 비의 2집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더 이상 한국에서 이룰 목표가 없다고 판단하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 진출 초기 박진영은 신혼 집 창고에서 방시혁 현 하이브 의장과 함께 음악 작업을 했다. JYP 주주와 임원들이 무리한 미국 사업을 우려하자 회사 돈 없이 개인적으로 현지에 간 것이다. 그는 매일 음악 작업을 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국 내 여러 음반레이블을 돌며 자신의 CD를 판매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판 곡이 빌보드 Top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고, 지소울과 임정희 등을 현지 데뷔 목표로 트레이닝시켰으며, JYP 미국 지사도 설립했다. 2009년에는 당시 국내 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던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켰다. 당시는 금융위기로 인해 아시아권 가수들이 미국 음반시장에서 극히 미미한 위치에 있던 시기였다. 원더걸스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 오프닝 가수로 계약을 맺고 모든 공연을 따라다니며 'Nobody'의 영어 버전으로 빌보드 Hot 100 76위에 진입했다. 당시로서는 아시아권 가수의 30년 만의 Hot 100 진입이라는 획기적인 성과였다. 그러나 이후 박진영의 미국 진출은 대중들에게 실패로 평가받았고,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으로 국내 활동에 공백이 생겨 멤버 교체까지 벌어지며 인기를 잃었다. 미쓰에이의 민, 지소울, 임정희 역시 여러 사정으로 현지 데뷔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으며, 지소울은 14년을 연습생으로 보낸 뒤 2015년에야 국내 데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는 뒤늦게 재평가받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성공으로 K-POP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면서 박진영이 20여 년 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닦아놓은 기초의 가치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트와이스가 빌보드 200에 10개의 앨범을 순위권에 집어넣었고, 스트레이 키즈가 7앨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영미권 시장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박진영도 과거의 고생을 어느 정도 보상받게 되었다. 박진영은 위원장 내정 후 소감에서 미국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류 및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위원장 취임은 현장에서 발 벗고 뛰어본 경험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는 최근 아시아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에 입선되며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인 이수만은 1970년대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시작한 뒤 1990년대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여 H.O.T., 소녀시대, EXO,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그룹들을 배출해 한류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제 그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랑을 결합하여 새로운 레이블 A2O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수만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비디오를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으며, 음악 제작과 발굴 과정에 AI를 통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자신의 새로운 레이블에 소속된 셀러브리티를 위해 챗봇을 개발했다.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이수만은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구축한 고도로 체계화된 관리 생태계를 설명한다. 이는 초기 발굴 단계부터 수년간의 집중 훈련, 데뷔, 그리고 종합적인 마케팅 캠페인에 이르는 체계화된 파이프라인으로, 한국의 K-POP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린 핵심이다. K-POP의 미래에 대해 이수만은 영미권 음악시장에서 K-POP이 '문화적 토착화'를 이루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본다.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에서 순위권에 드는 것이 이례적인 결과가 아닌 당연한 경쟁으로 여겨질 정도의 폭발적이고 폭넓은 대중성을 갖춘다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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