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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K-팝 시상식 난립으로 해외 공연장 텅 빔, 앨범 플라스틱 폐기물 6년간 14배 증가

무분별한 K-팝 시상식 난립으로 해외 공연장 텅 빔, 앨범 플라스틱 폐기물 6년간 14배 증가

K-팝 산업이 급격한 성장 이면에 구조적 문제들을 노출하고 있다. 국내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K-팝 시상식의 난립으로 해외에서 공연장 공석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음반 폐기물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됐다. **시상식 파행, 국제적 신뢰도 하락** 최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국내 언론사가 개최한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의 관중석이 거의 비어 있었다. 5만 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이 과거 BTS와 블랙핑크 등 정상급 아티스트의 콘서트에서는 만석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국내 언론사의 뮤직어워즈도 태국에서 개최 예정일 때 불과 2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업계는 현지 입장권 판매 부진을 취소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언론사들이 톱티어 아티스트는 소수만 초청하고 무명·신인그룹을 대거 무대에 올려 티켓 파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K-팝과 팬의 관계를 간과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텅 빈 공연장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면 K-팝의 국제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 큰 문제는 시상의 공정성이다. 서울가요대상은 'SM가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M 소속 가수들만 주로 출연하며 주요상을 휩쓸었다. 올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골든하이브'라는 명칭까지 생겼다. 또한 해외 시상식은 국내와 달리 규제가 없어 티켓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되고 있다. 국내 C사와 S사의 최고가 티켓은 각각 6,900바트(약 26만 원)와 6,800바트 수준으로, 1인당 연간 소득이 약 1,000만 원인 태국 현지의 경제 사정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갓세븐 멤버 뱀뱀은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음향 시스템이었다"고 SNS에 언급하며 공연 품질 문제까지 드러났다. 현재 준비 중인 시상식이 모두 개최될 경우 2026년에는 15~20개의 시상식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터사들은 언론사의 출연 강요로 인한 글로벌 활동 일정 차질에 시달리고 있다. **음반 폐기물 위기, 플라스틱 사용 6년간 14배 증가**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써클차트에 따르면 1~10월 상위권 400개 앨범 누적 판매량은 약 1억 100만 장으로 지난해 총 판매량(8,000만 장)을 크게 넘었다. 그러나 음반사 대표는 "CD 앨범 구매 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며 판매량의 99%가 명목상의 소비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의 앨범 제작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55.8톤에서 지난해 801.5톤으로 6년 사이 14배 이상 증가했다. 엔터사들이 앨범을 30×30cm 규모로 크고 화려하게 만들며 두꺼운 화보집까지 동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의 시발점은 SM엔터테인먼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사양 산업이 되었던 음반 시장을 살리기 위해 SM은 앨범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리뉴얼했으며, '랜덤 포토카드'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2010년 발매된 소녀시대 2집 '오!(Oh!)'에는 9명 멤버 중 한 명의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들어가 모든 멤버 카드를 모으려면 최소 9장 이상을 구매해야 했던 것이다. SM의 성공에 뒤따라 모든 엔터사들이 동조화했고, 음반시장 전체가 패키지식 구성으로 전환됐다. 현재 엔터사들은 더 많은 앨범 판매를 목표로 '팬사인회 응모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JYP의 여자아이돌 '엔믹스'는 2026년 한 해에만 팬사인회를 92회 진행했으며, 이러한 응모권은 팬들로 하여금 수십에서 수백 장까지 중복 구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어 곡 위상 하락 심화** 한편 K-팝의 또 다른 위기로 한국어 가사의 비중 급락이 지적되고 있다. 루미네이트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 곡은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상위 10,000곡 중 2.4%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2년 0.7%에서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BTS 정국, 블랙핑크 제니 등 K-팝의 최정상급 스타들도 솔로곡을 모두 영어로 발표했다. 국내 8개 음원 플랫폼에서 2023년 6월까지 걸그룹 상위 400위권 중 영어 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41.3%로,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했다. 음악평론가는 "틱톡 등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곡들이 주목받으면서 작곡가들이 영어 가사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 음악 시장이 지역적 특색을 지닌 음악의 부흥을 보이고 있다"며 베트남, 스페인 등 지역 언어의 곡들이 글로벌 차트를 장악하는 사례를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K-팝의 방향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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