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강 감독 "나 다움이 성공 비결"...한국 정체성으로 글로벌 명작 창조

"내가 보고 싶은 걸 만들고 싶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성공의 비결을 단호히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적 문화가 담긴 프로젝트를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약 7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가 구상한 작품은 어렸을 때 들었던 악령과 도깨비, 그리고 이를 잡는 '데몬 헌터스'에 여성 수퍼히어로와 K팝을 더한 것이었다. 드림웍스를 비롯해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12년 경력을 쌓은 스토리 아티스트로서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결과적으로 지난 6월 공개된 이 작품은 누적 시청수 3억1420만 회로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감독은 이 성공의 바탕에 자신의 창작 철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 아티스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옳다고 푸시할 줄 아는 자신감, 말하자면 뻔뻔함이 좀 있어야 돼요. 스토리에 관해선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먼저 해보는 편이에요." 그는 "영화를 만들 때는 영화 생각만 해요. 지난 6년 동안은 주말에도, 밤중에도 영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어요"라며 지난한 제작 과정을 회상했다. 캐나다 국적이면서도 한국 정체성을 유지한 것이 이 작품의 강점이었다. 매기 강은 "캐나다에서 살면서도 부모님께선 '절대 한국어를 잊어선 안 된다'고 하셨고,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항상 느끼며 살았다"고 밝혔다. 이런 정체성은 영화에 녹아있다. K팝 팬덤 문화는 물론, K푸드(김밥·어묵·컵라면·설렁탕 등), 찜질방·목욕탕·한의원, 북촌 및 낙산공원 성곽과 서울타워 등 명소, 호랑이·까치·저승사자 등 신화와 사인검·일월오봉도 등 전통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제작 과정에서도 세심한 고증이 드러난다. 영화의 3인조 여성 아이돌 '헌트릭스'의 계보를 설명하면서 감독은 일제강점기 '저고리 시스터즈'와 1세대 걸그룹 'SES'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모두 자료 고증하고 넣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다이얼로그 작업을 직접 수행하며 루미, 미라, 조이 같은 여성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투영했다. 음악 제작에도 전략이 있었다. "음악을 만들면서 목표는 다른 K팝 곡들만큼 좋은 느낌을 주는 거였어요. 그래서 '더블랙레이블'과 협력이 중요했죠. K팝 프로덕션은 독특하고 사운드도 특별하니까요"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주제곡 'Golden'은 5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는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성공 철학은 선명하다. 매기 강은 "내 재능은 스토리텔링"이라며 "자신이 진짜 재능이 있는지 의심할 수도 있지만, 해보면서, 그리고 완성하고 성공하고 나니까 더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대 창작자들을 향해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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