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케데헌, K팝 사상 첫 그래미 본상 진출…미국 언론 "드디어 주류 인정"

블랙핑크 로제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K팝 사상 처음으로 본상에 해당하는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후보에 올랐다. 7일(현지시각)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싱글 'APT.'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등 총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는 K팝 솔로 뮤지션이 그래미 본상 무대에 오른 첫 사례다. 케데헌의 OST 'Golden'은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총 5개 부문(최고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영상미디어 최고의 노래, 최고의 리믹스 레코딩, 영상미디어 최고의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에 지명됐다. 하이브와 미국 게펜 레코드의 합작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는 신인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올랐다. 이번 후보 발표는 K팝이 국제 음악계의 중심 무대에 진입한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2023년 '마이 유니버스'로 후보에 올랐던 이후 3년 만에 K팝 아티스트가 그래미 무대에 오르게 된 것으로, 이번엔 본상 진입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지난 10여 년간 방탄소년단이 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같은 장르 부문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로제와 케데헌은 그래미의 가장 권위 있는 일반 부문에 올랐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번 후보 발표를 K팝의 글로벌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다수의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K팝이 주류 팝 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그래미 심사위원들이 K팝을 팬덤 중심 현상이 아닌 예술적 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케이팝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역사적으로 외면받아왔다"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현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계의 가장 큰 행사에서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달라졌다. 케이팝과 연관된 뮤지션들이 사상 처음으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APT.'는 로제의 첫 정규 앨범 '로지'(Rosie)에 수록된 곡으로, 한국과 해외의 주요 음악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올해 9월에는 이 곡으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상을 수상했다. 'Golden'은 영화의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목소리를 담당한 한미 크리에이터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부른 곡으로, K팝 곡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Hot 100과 영국 Official Singles Chart Top 100을 동시에 1위에 올린 역사적 성과를 기록했다. 로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인생을 믿을 수 없다. 아직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감정을 나타냈다. 로이터는 "'APT.'와 'Golden'이 모두 본상에 오르며 그래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방탄소년단이 세 차례 연속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머물렀던 반면, 로제와 'Golden'은 그래미의 본류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로제가 장르 부문을 넘어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오른 것은, 그래미가 K팝을 '특수 장르'가 아닌 글로벌 팝의 한 갈래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가디언은 "'Golden'이 K팝 곡으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올랐으며, 애니메이션 OST가 본상 경쟁에 오른 것은 그래미 역사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종 투표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시상식은 2026년 2월 1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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