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논란으로 드러난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멀티레이블 시스템의 창의성 훼손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뉴진스 논란으로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4월 25일 민희진 ADOR(올 더스) 대표는 급히 소집된 기자회견에서 HYBE의 감시와 부당한 처우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HYBE는 ADOR의 감시를 실시하면서 민 대표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를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민 대표는 HYBE가 뉴진스의 음악적 접근을 다른 그룹들에 표절했으며 자신을 의사결정에서 배제했다고 반박했다. ADOR은 2022년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결성했으며, 현재 멤버들의 나이는 16세~20세다. 뉴진스는 롤라팔루자와 멕시코시티 뮤직뱅크 K-POP 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제에 출연했으며, 2023년 빌보드 10개 차트에 올랐다. 논란 속 HYBE의 주가는 4월 26일 약 5% 하락했으며, 그 주간 약 15% 낙폭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ADOR의 18%만 소유한 반면 HYBE가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갈등은 K-POP 산업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한 HYBE는 지난해 총자산이 5조 원을 넘어 '대기업' 지위를 노리고 있다. 2019년 첫 자회사 레이블 소스뮤직을 인수한 이후, 현재 빅히트뮤직(BTS),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ADOR(뉴진스) 등 11개의 자회사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HYBE가 유니버설 뮤직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그룹 같은 세계 주요 레이블들을 따라잡으려던 멀티레이블 전략은 오히려 상품의 원본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다양한 색이 존재하는 팔레트처럼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이고 파이를 키워야 하는데, HYBE와 ADOR의 갈등은 HYBE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성공 모델을 빠르게 재현하는 컨베이어 벨트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빠른 회전율과 이윤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음악평론가 김도헌은 "K-POP 업계 음악가·아티스트들은 1년에 2~3번의 컴백을 준비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에 시달리고 있어서, 신곡·안무·홍보를 만들기 위해 기껏해야 3개월의 시간만 갖는다"며 "이 때문에 표절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성공한 IP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K-POP 에이전시들은 요즘 대중이 좋아하는 유사한 IP를 빠르게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서 K-POP의 음악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음악·안무·비주얼 컨셉을 보여줄 수 있는 증명된 공식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과거 2020년대 초반까지 K-POP 업계를 이끈 SM, JYP, YG 같은 메이저 레이블들이 각 대표 프로듀서 중심으로 운영되던 방식과 현격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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