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한강, K팝 아티스트들과의 문학·음악 교점

사진 The White House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한강의 작품과 영향이 K-팝 아티스트들과 예상 밖의 교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강이 애초부터 음악과 관계가 깊다. 2007년 펴낸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의 권말부록 음반에는 한강이 직접 작사·작곡한 열 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나무에 대한 경외감을 노래한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등을 녹음했다. 한강의 작품 '흰'은 가수 흰(Hynn, 박혜원)의 예명 유래로 알려졌다. 박혜원은 한강의 소설에서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것들을 건넬게"라는 문장을 읽고 예명을 정했다. 그는 10월 1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해드린다"며 "한국 작품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혜원은 "작가님의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강의 다른 작품도 K팝 아티스트들의 창작 영감이 되었다. 음악 팀 AKMU의 2019년곡 '슬픔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그대와 나'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 후 차트를 다시 올랐다. 한강이 2021년 자신의 소설 '아직도 멀었다'를 완성한 후 택시에서 이 곡을 듣고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고 인터뷰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한강은 인터뷰에서 "소설 첫 번째 초안을 완성한 후 택시에 탔는데 이 곡이 나왔다"며 "'파도처럼 깊은 사랑이 완전히 말라버려야 하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바다가 완전히 마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랐고, 슬픈 사연을 가진 사람처럼 택시 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회상했다. 해당 곡은 한강의 수상 소식 후 멜론에서 34위에서 27위로 올랐고, 토요일 기준 23위까지 상승했다. BTS 멤버들도 한강의 팬임을 드러냈다. BTS의 RM은 2017년 팬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한강의 소설 '인간의 삶'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역 군 복무 중인 그는 수상 발표 당일 인스타그램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멤버 뷔(V)도 "축하한다. 나는 군대에서 '인간의 삶'을 읽었다"고 소셜 미디어에 남겼다. BTS의 이 메시지는 한강의 작품이 한국 군인들의 정신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한강의 소설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취약성을 마주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K-팝 아티스트를 포함한 젊은 세대에게 창작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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