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8천만 뷰 돌파·빌보드 7곡 동시 진입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글로벌 차트를 압도하며 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월 20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8천만 뷰를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무려 7곡이 동시 진입했다. OST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올랐다.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공개되자마자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7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고, 이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집계 기준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에서 1위를 유지 중이다. 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도 7월 둘째 주에 2,4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OST의 중심곡 '골든'(헌트릭스 부름)은 빌보드 핫 100 6위에 올라 가장 인기 있는 곡으로 떠올랐다. 이 곡의 작곡가 겸 가창을 담당한 한국계 미국인 이재(EJAE, 김은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레드벨벳, aespa 등 K-팝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다. 넷플릭스는 내년 아카데미상에 '골든'을 오리지널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계획을 밝혔으며, 수상 시 이재가 K-팝 아티스트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데헌의 성공 비결은 K-팝 정체성과 국제적 완성도의 결합에 있다. 감독 매기 강은 5살 때 캐나다로 이민간 한국계 인물로, 제작진이 한국에 직접 방문해 한옥부터 한식까지 체험하며 한국 정서를 작품에 담았다. 배우 안효섭이 주인공 진우를 연기했고, 아덴 조와 지영 유 등 한국계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실제 K-팝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다. 블랙핑크를 만든 테디 소속 더블랙레이블의 작곡가들,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음악가들이 비트와 멜로디를 구성했으며, 트와이스 지효·정연·채영이 극중 헌트릭스의 곡 '테이크다운'(Takedown)을 부르며 K-팝의 정체성을 더했다. 멜로망스도 OST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속 음악은 한국의 무속 문화와 K-팝을 창의적으로 융합했다.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는 악귀를 퇴치하는 여자 무당의 후예 설정으로, 무대 위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심을 사로잡으면서 무대 뒤에서는 영적 힘으로 악령과 싸운다. 한국 전통 무속 의례인 굿을 모티브로 한 퇴마 의식을 벌이는 방식이다. 극중 전령 역할을 하는 까치와 호랑이는 민화 작호도의 익살맞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케데헌에 담긴 서울의 배경도 주목받았다. 잠실 올림픽경기장, 삼성역 전광판,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과 남산타워, 청담대교 등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명동 거리와 길거리 음식도 등장한다. 국내외 관객들은 한국의 현대성과 전통이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영화를 통해 경험하게 되었다. 방탄소년단(BTS)도 케데헌에 반응을 보였다. 정국은 영화의 엔딩 부분을 보고 눈물을 흘렸으며, RM은 '소다팝'을 흥얼거리면서 노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매기 강 감독도 SNS를 통해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밝히며 "BTS 레벨의 아이돌이 우리를 인정해 준다는 데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케데헌이 K-팝을 미국 주류 문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한류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주류 문화로 접어든 게 명백하다"며 "K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한국적 배경으로 보편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능력"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보수 경제 매체 포브스도 케데헌 관련 칼럼을 잇따라 게재하며 K-팝 곡을 추천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편 넷플릭스는 2분기 연간 매출 전망치를 종전 435억~445억 달러에서 448억~45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달러 약세, 견고한 가입자 수 성장, 광고 판매 실적 등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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