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영상 역사 쓰다…4,800만 조회, 그래미·오스카 노미네이션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6월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음악·영상 산업에 기록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혼을 탐하는 악마에 맞서 노래로 싸우는 K팝 걸그룹 헌트르/엑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공개 후 단 몇 주 만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타이틀로 등극하며 4,8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독립적인 음악 현상으로 부상했다. 영감 있는 한국 음악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킹으로 가득한 사운드트랙은 2022년 디즈니의 '엔칸토'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영화의 리드 싱글 '골든'은 빌보드 핫 100에서 8주간 1위를 유지하며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신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골든'의 성공은 국제 음악상 무대에서도 확인된다. 이 곡은 이미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음악상(Brit Awards)의 국제 노래상 후보로 지명됐다. 더욱 역사적인 것은 그래미상 무대에서의 인정이다. '골든'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노래 중 라이온킹의 '서클 오브 라이프' 이후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최고의 노래상과 그래미상 올해의 노래상에 동시 지명됐다. 만약 부키들의 예상대로 '골든'이 두 상을 모두 수상하면, 애니메이션 영화의 원곡이 이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영화의 음악 총감독 이안 아이젠드라스는 이러한 성공의 비결을 특별한 협업 과정과 K팝의 본질적 극적성에서 찾는다. "K팝은 규모가 크고, 최고의 방식으로 예상을 벗어난다"며 "8마디 동안 음악적으로 한 가지가 일어날 수 있고, 갑자기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헌트르/엑스와 악마 보이밴드 사자보이즈 간의 음악적 전투를 위해서는 흥미로운 라디오 친화적 히트곡들이 필수였다. 이 작업에는 블랙핑크의 로제를 배출한 서울의 'The Black Label'과 10년간의 차트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대니 정을 포함한 K팝 업계의 거물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사자보이즈의 귀여운 파스텔 톤의 소개곡 '소다팝'은 대니 정이 공동 작곡했으며, 그는 직접 허스키한 목소리의 베이비 사자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 작업을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음악 감독 이안이 '소다팝'이 음향적으로 "너무 멋있게" 느껴진다는 우려를 제기했을 때, 제작 팀이 "의도적으로 좀 더 저급하게 만들어야 하나요?"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팀은 압도적으로 "그렇다"고 동의했다. 이 결정은 과감했지만 성공했다. '소다팝'은 악마 보이밴드의 위협적인 이중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귀엽고 발랄해야 했으며, 이후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2의 제작은 현재 보류 중이다. 2025년 11월에 공개된 속편은 원래 2029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영화 감독 매기 강, 크리스 애펠핸스, 미셸 웡을 포함한 제작진과 배우들은 현재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후속작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감독들은 뉴욕 영화비평가 서클 시상식 후 피피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성공은 회오리바람 같았다"고 표현하며, 아직 후속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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