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열풍으로 한국 문화 재조명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영화는 한국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케이팝 걸그룹이 악령과 싸우는 내용으로,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영화로 등극했다. 영화의 매력은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데 있다. 낙산 성곽길, 남산타워 등 서울 거리가 배경이 되었으며, 김밥, 라면, 어묵, 국밥 같은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주인공 헌트릭스의 무대 의상은 한복과 노리개 장식을 현대화했고, 조선시대 어좌 뒤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가 공연 무대 배경으로 사용됐다. 퇴마 무기는 조선시대 사인검, 가야 곡도 등 전통 무기를 모티브로 삼았고, 악령 남자 아이돌 '사자보이즈'는 검은 저승사자 두루마기와 갓을 착용했다. 특히 호랑이 캐릭터 '더피'와 까치 '서씨'는 한국 전통 민화의 까치호랑이 도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더피의 검은색 줄무늬, 통통한 발, 눈동자를 감싸는 노란색과 주황색 눈매는 민화 호랑이와 공통적이다. 민화에서 호랑이는 액운을 막아주고 악귀를 물리쳐 주는 벽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까치는 새해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이같은 문화적 배경이 국내외 팬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면서 다양한 형태의 상품화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26~28일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마이 케이메모리(MY K-Memory)' 부스에서 경주, 부산 등 지역 랜드마크를 담은 엽서 컬러링,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디지털 타투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부스에는 케데헌 속 더피를 닮은 호랑이 키링과 전통 매듭 팔찌가 특별히 제작되어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용인 에버랜드는 26일부터 연말까지 케데헌 테마존을 운영 중이다. 한옥 스타일의 정문을 통해 입장하면 대형 LED 스크린에서 작품 주요 영상과 '골든', '소다팝' 등 인기 OST가 흘러나온다.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캐릭터별 일러스트, 등신대, 더피 대형 아트 조형물이 전시되며, 캐릭터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음악 차트에서도 케데헌의 위력이 드러나고 있다.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수록곡 '골든'은 누적 5주간 1위를 기록했다. K-팝 장르에서는 2021년 방탄소년단의 'Butter'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1위 곡이며, 여성 그룹 역사에서는 역대 3번째 최장 1위 곡이다. 애니메이션 수록곡으로는 역대 최장 1위 곡이다. 한편 영화의 인기와 함께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슈라이너 아동병원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영화를 따라 컵라면을 먹는 트렌드가 어린이 화상의 주요 원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슈라이너 아동병원 소속 콜린 라이언 박사는 "어린이 화상 환자 3명 중 1명은 즉석 라면으로 인한 것"이라며 "컵라면은 구조상 아주 쉽게 넘어질 수 있고, 아이들의 피부는 얇아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는 #KPopNoodleChallenge, #DemonHuntersRamen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공식 경매사 위드뮤와 협력하여 HUNTR/X와 사자보이즈 공식 라이트스틱을 판매 중이다. 이 라이트스틱은 K-팝 공식 라이트스틱을 제작해온 코판 글로벌이 제작했으며, 그룹의 음악에 동기화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전 예약은 위드뮤와 헬로82에서 약 65달러 가격으로 진행 중이며, 11월 14일 판매 개시, 11월 24일부터 배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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